[人사이트]이동훈 청담러닝 대표 "기술·교육 융합해 세계로 나가겠다"

이동훈 청담러닝 대표
이동훈 청담러닝 대표

'하이퍼루프를 타자 눈앞에 우주가 펼쳐졌다. 함께 탄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우주 여행을 마치고 순식간에 다시 지구로 돌아왔다. 이어 로봇 교사가 진행하는 수업을 아이들과 함께 들었다.'

신기한 경험을 뒤로 하고 가상현실(VR) 안경을 벗으니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이동훈 청담러닝 대표 집무실이다. 이 대표는 “더 이상 공부는 종이책으로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사고를 확장하기 위해 생생한 우주의 경험을 VR를 활용해 청담러닝 영어유치원인 아이가르텐 교재에 녹였다”고 말했다.

청담러닝은 증강현실(AR), VR, 인공지능(AI)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교육에 반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전부터 기술을 학습과 융합하는 것을 준비했다. 기술을 기반으로 교육이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학습 몰입도를 높이는 것도 기술과 교육이 융합한 '에듀테크'의 또 다른 장점으로 봤다.

청담러닝은 수년 전부터 에듀테크를 준비해왔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에도 온라인 수업을 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성장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중국도 청담러닝 에듀테크 서비스에 러브콜을 보냈다. 현지 교육업체 신남양이 최근 청담러닝에 투자를 단행했다. 신남양은 청담러닝 창업주 김영화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27.21%)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신남양은 중국 전역에 3000여개 지점을 운영하는 종합 교육서비스 기업이다. 이 대표는 “중국에서도 아이가르텐과 에이프릴 등 ICT가 반영된 청담러닝의 교육서비스를 보고 만족감을 드러냈다”며 “중국 학부모는 한국보다 디지털 교재, AR·VR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 우리 서비스를 빨리 도입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청담러닝은 베트남 초등영어 시장도 선점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2대 학원사업자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 진출도 준비 중이다.

청담러닝은 국내에서도 영어교육기업에서 에듀테크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내년 초에는 해외 영상회의 서비스 대항마인 토종 원격수업 솔루션을 출시한다. 교육에 중점을 둔 애니메이션 영화와 게임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교육기업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다. 다양한 변화로 청담러닝이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이 대표의 목표다.

청담러닝의 새로운 도약은 김영화 회장의 뒷받침이 큰 힘이 됐다. 이 대표는 “소신대로 전략 수립과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덕에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청담러닝의 턴어라운드와 혁신은 고정관념을 완전히 탈피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면서 “에듀테크의 가치를 교육철학, 학습경험과 연계해 새로운 가치와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내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