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지켜라' 소방차 막는 주차차량 1분만에 손상없이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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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 R&BD센터, 오스코 컨소시엄
휴대용 견인장치 및 알림시스템 개발
접어서 보관하다 응급구난시 합체해 사용
불법주차 때문에 화재발생 5분 골든타임 놓칠 걱정 없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휴대용 견인장치 개념도

소방차 진입을 막는 주차차량을 견인차를 부르지 않고 1분 만에 손상 없이 이동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접었을 때는 여행용 가방 크기 정도로, 소방차에 적재해뒀다가 위급한 상황에 사용할 수 있다.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는 협회 R&BD센터와 오스코가 국토교통 R&D로 휴대용 견인장치와 견인상황정보 알림시스템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골든타임 지켜라' 소방차 막는 주차차량 1분만에 손상없이 견인
'골든타임 지켜라' 소방차 막는 주차차량 1분만에 손상없이 견인

휴대용 견인장치는 견인대상 차량 하부에 밀어 넣고 제어장치를 작동시켜 차량을 들어 올리는 장치다. 전후·좌우·회전 6가지 모션으로 1분 이내에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다. 차체가 아닌 타이어를 견인장치 위로 안착시켜서 들어올리기 때문에 차량 손상이 거의 없다.

다양한 크기의 차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전·후륜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평상시에는 두 부분을 각각 접어 소방차 내에 보관하고 위급 상황에서 두 부분을 차량 축거에 맞춰 합체한 후 사용하면 된다. 소형자동차부터 적재하중 2.5톤 이하 1톤 트럭까지 견인할 수 있다.

접으면 한 부분 당 여행용 가방 수준인 113×60×33㎝에 불과한데다 이동식 바퀴가 있어 이동과 보관이 쉽다. 견인차량을 부를 필요 없이 즉시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다.

'골든타임 지켜라' 소방차 막는 주차차량 1분만에 손상없이 견인

함께 개발한 '견인상황정보 알림시스템'은 출동로 상의 차량 소유주에게 정보를 알려주고 즉각적인 단속까지 이뤄질 수 있게 한다. 화재 발생시 1단계로 차량 소유주에게 알려 소방차 도착 전 차량을 이동할 수 있게 해 출동로를 확보한다. 2단계로 휴대용 견인장치가 소방차 진입을 방해하는 불법주정차 차량을 제거하며, 3단계로 견인 이동된 차량의 위치와 단속 정보를 소유주에게 제공한다.

화재 발생 후 5분이 지나면 매 1분이 지날 때마다 불길 크기가 10배씩 증가한다. 화재 진압에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한 출동지연은 여전하다.

2018~2019년 전국 화재출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불법 주·정차로 인한 출동지연이 발생한 202건 중 195건(96.5%)은 골든타임 내 도착하지 못했다.

소방법은 소방활동에 방해된 차량에 대해서는 손해를 보상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소방관이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강제 밀어내기 식에 부담감을 느끼는 이유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견인차를 부르지 않고 즉각 차량을 이동시키며 차량 손상도 없는 장치를 개발했다.

연구책임자인 조용성 R&BD 센터장은 “소방차뿐만 아니라 지휘차·견인차·구난차 등에 탑재하면 동시에 여러 대를 이동 처리할 수 있어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출동로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향후 기술실시계약 등을 체결하여 장치프레임을 보다 경량화하고 이동속도를 높여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술 개발은 국토교통부 국토교통기술촉진연구사업으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과제를 통해 수행됐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