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대회, 3회만에 '딥러닝 등용문'

멜론 음악 추천 기술 주제 3회 대회
786개팀·1143명 참여...120% 증가
자사 데이터 공유로 R&D발전 지원
인재 영입·리더십 확보 효과 기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카카오 인공지능(AI) 경진대회 카카오아레나가 3회 만에 누적 1500개 팀이 참가하는 등 인공지능, 딥러닝 신입 개발자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카카오는 3회 카카오아레나를 성료했다고 8일 밝혔다. 1등 '딥린이들' 팀을 비롯해 2등 2개 팀, 3등 3개 팀 등 총 6개 팀을 뽑았다.

카카오아레나는 카카오가 진행하는 머신러닝 대회다. 카카오가 쌓아온 양질 데이터를 외부에 공유해 데이터가 필요한 연구개발 분야 발전을 지원한다. 대회 산출물은 오픈소스로 공개한다.

카카오아레나 3회 대회 주제는 카카오 뮤직플랫폼 '멜론' 플레이리스트 예측과 추천이었다. 멜론 특정 플레이리스트 곡 제목, 곡 정보, 음성에서 추출된 특징, 태그 등 '일부 데이터'를 공개한 후 나머지 숨겨진 곡, 태그의 일부 혹은 전부를 예측, 추천하는 모델을 만드는 과제였다.

카카오는 이번 대회 결과물을 활용해 멜론에 좀 더 정교하게 사용자 취향에 맞는 음악을 분석, 추천하는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3회 카카오아레나 참가자는 기존 1, 2회 대회보다 대폭 늘어났다. 3회에만 참가인원 총 786개팀, 총 1143명이 도전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대회 시작 2주 만에 1, 2회 대회 누적 참가 팀 수를 갱신했다. 3회 대회 최종 참여팀 수는 1회 대비 80%, 2회 대비 120% 증가했다.

카카오아레나 3회 우승팀 '딥린이들' 팀원 박현규 씨(서울대 통계학과 4학년)은 “학교에서 딥러닝 전공 수업을 듣고 관련 프로젝트 경험을 해보고 싶던 와중에 카카오아레나가 수업 시간에 배운 이론을 실전에 적용해보기 좋은 기회라 판단했다”면서 “같이 수업을 들은 수리통계학부 친구들끼리 팀을 꾸려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데이터 분석 대회에서는 보통 데이터 전 처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마련인데, 3회 카카오 아레나에서 제공된 데이터들은 '제이슨(json)' 형식으로 잘 정리돼 있었다”면서 “덕분에 짧은 시간임에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 데이터를 활용한 문제를 공개할 계획이다. 대회 수상자들을 카카오 채용 시 적극 검토한다. 실제로 카카오는 카카오아레나 1, 2회 대회 수상자 중 일부를 채용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머신러닝과 문제해결을 즐기는 개발자들 간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와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대회 산출물을 공개해 머신러닝 생태계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카카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를 모두와 함께 풀 수 있고 인재 영입과 기술기업으로서의 리더십 확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