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리튬황 배터리 성능 검증 성공…2025년 양산 준비 박차

LG화학 리튬황 배터리를 탑재하고 13시간 가량 성층권에서의 비행에 성공한 무인항공기 EAV-3.
LG화학 리튬황 배터리를 탑재하고 13시간 가량 성층권에서의 비행에 성공한 무인항공기 EAV-3.

LG화학의 차세대 리튬황 배터리 양산 계획이 순항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리튬황 배터리를 탑재한 태양광 무인항공기(EAV-3)가 성층권 환경에서 비행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EAV-3은 고도 12㎞ 이상 성층권에서 태양광 에너지와 배터리로 오랜 시간 날 수 있는 소행 비행기다. 날개 위 태양전지판으로 충전하고 낮에는 태양전지와 배터리 전력으로 비행하고 밤에는 배터리 전력으로 비행한다.

EAV-3은 이번 시험에서 22㎞ 고도를 비행하며 무인기 기준 국내 성층권 최고 고도 비행 기록을 달성했다. 또 총 13시간 비행 가운데 7시간을 일반 항공기가 운항할 수 없는 고도 12∼22㎞의 성층권에서 안정적 출력으로 비행했다.

LG화학 측은 “국내에서 리튬황 배터리로 무인기 성능 테스트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라며 “차세대 배터리의 안정적 충·방전 성능을 확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리튬황 배터리 성능 검증을 기반으로 2025년 전기차 탑재를 목표로 양산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2배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것이 과제다.

LG화학의 리튬황 배터리 에너지 밀도는 ㎏당 410Wh(와트시) 규모다. LG화학이 통상 전기차에 탑재하는 삼원계(NCM) 배터리 대비 1.5배 밀도가 높다.

LG화학은 리튬황 배터리 밀도를 2배 이상 높일 수 있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리튬황 배터리는 전지의 수명이 거듭할수록 안전성이 떨어지고 수명이 급격히 저하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2025년 리튬황 배터리를 양산, 전기차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출력을 높여 도심항공기 모빌리티 등에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