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때 노 젓자" 치킨업계, 사업 다각화 경쟁 본격화

교촌 리얼치킨버거
교촌 리얼치킨버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배달 음식 수요 증가에 호황을 누리고 있는 치킨업계가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치킨 외 햄버거, 수제맥주, 베이커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외식 브랜드를 론칭해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는 상장 작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업체는 앞다퉈 기존 제품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교촌치킨의 교촌에프앤비는 7월 '허닭'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가정간편식(HMR)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치킨 외 온라인 HMR 비지니스를 확대하기 위한 의도다. 매장에서도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판매에 나섰다. 교촌은 지난 2월 수제버거 '교촌 리얼 치킨버거'에 이어 7월에는 간편 보양식 '교촌 수(秀) 삼계탕'을 출시하며 메뉴를 다양화 했다. 1991년 창업 이후 치킨 제품만 판매해 왔던 것에서 변화를 준 것이다. 교촌은 상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1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프랜차이즈 1호 직상장에 다가섰다.

BHC치킨은 새로운 외식 브랜드 '족발상회'를 론칭하며 종합 외식 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식 산업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족발이라는 신사업 도전에 나선 것이다. △창고43 △그램그램 △큰맘할매순대국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bhc는 역량과 노하우를 집약해 족발상회를 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BBQ 수제맥주
BBQ 수제맥주

BBQ치킨은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수제맥주를 개발해 시너지 효과 창출에 나섰다. '치맥'(치킨+맥주)과 수제맥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의도다. BBQ는 수제맥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경기도 이천에 자체 양조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완공 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굽네치킨은 지난해 12월 '굽네 시카고 피자'에 이어 지난 4월 베이커리 제품 '굽네 바게트볼 갈릭크림'을 출시했다. 치킨 외 사이드 메뉴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의도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업계가 사업 범위를 다양화하는 것은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메뉴 개발과 사업영역 확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