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상풍력' 직접 키우는 한전…'그린뉴딜'로 새 수익원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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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 직속 '해상풍력사업단' 발족
투자 부족한 국내 시장 '마중물' 역할
민간 발전사 "자본력 경쟁될라" 우려

한국해상풍력이 운영 중인 해상풍력단지. [사진= 류태웅 기자]
<한국해상풍력이 운영 중인 해상풍력단지. [사진= 류태웅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최근 부사장 직속으로 '해상풍력사업단'을 발족했다. 한전이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한 관련법 개정안 발의 이후 나온 조치다. 한전이 직접 해상풍력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자산 규모만 200조원에 이르는 한전이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사업총괄 부사장 직속으로 해상풍력사업단을 출범했다. 현재 인력 차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사업단 구성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이 부사장 직속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은 이례다.

한전 관계자는 “사장과 부사장이 직접 챙기는 사업단은 이번까지 두 개 안팎에 불과하다”면서 “경영진이 해상풍력에 얼마나 관심이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해상풍력사업단은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된 이후 구성됐다. 이 개정안은 한전이 신재생발전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문턱을 없앤 것이 골자다.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높이려는 목적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송갑석 의원이 지난 8월 대표 발의했다. 현재로서는 법안 통과 공산이 높다.

한전이 해상풍력사업단을 발족한 것은 신재생에너지로 새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전환 정책 아래에선 기존 송배전과 판매만으로는 실적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해상풍력 시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초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공공 주도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개발 지원 사업을 공고하면서 불을 댕겼다. GW급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개발 계획이 있는 광역 및 기초 지방자치단체에 예산을 지원한다. 시장 파이를 키우겠다는 취지다.

한전은 해상풍력 시장 조성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해상풍력은 초기 단계여서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다. 대표적으로 전북 부안군 위도 인근 해상풍력은 60㎿급 단지 조성에 3500억원 안팎이 투자됐다. 이 사업은 앞으로 400㎿, 2000㎿급 단지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예상 투자 비용만 각각 2조4000억원, 10조원에 이른다.

한전은 대규모 자본을 조달할 여력이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 규모만 200조원에 이른다. 특히 한전은 전력 인프라를 독점하고 있어 해상풍력 발전 보급 속도를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다.

또 다른 한전 관계자는 “신재생 발전 사업을 하게 되면 재무 상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전기요금 인상 요인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지분 참여 형태로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짙다. 이미 한전은 동서·남동·남부·서부·중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 6개사와 공동 출자해 특수목적회사(SPC)인 '한국해상풍력'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향후 자체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민간 발전업계의 우려도 제기된다. 대규모 투자를 앞세운 한전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 업체들은 부지 개발이나 사업권 경쟁 입찰 시 자본력에서 한전과 상대가 안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