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오히려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양사 모두 가전과 TV, 스마트폰 등 세트 사업 호조가 실적 상승으로 연결됐다는 분석된다.
14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3분기 실적이 TV와 가전 판매 호조 영향으로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2891억원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14% 늘어난 수치다. 특히 최근 실적 전망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추세여서 주목된다. 증권사들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다.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신증권 10조9000억원, 유진투자증권 11조, 하나금융투자 11조1000억원을 각각 예상했다. 현재 컨센서스보다 2조원 가까이 높은 금액이다.
실적 상승을 점치는 이유로는 스마트폰, 가전, TV 사업 호조가 꼽힌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면서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 2조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4조2000억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소비자가전(CE) 부문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 예상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출하 증가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0%나 늘어나고, 영업이익도 4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대폭 증가가 기대된다”면서 “CE부문도 영업이익 1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가전과 TV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 육박하는 깜짝 실적 발표가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16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4.5%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전망치는 9000억원대로 크게 높아졌다. 최근 보고서를 발표한 키움증권은 9939억원을, 대신증권은 9521억원을 각각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팀가전' 판매가 활발하고, 패널 수급 확대에 따라 올레드 TV 판매량이 늘어난 것 등이 실적 상승 배경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팬데믹 국면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9939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동시에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