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다음달 'E클래스'와 '5시리즈' 신형 모델을 나란히 내놓는다.
E클래스와 5시리즈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 전체 판매 24%(5만9000여대)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판매 볼륨이 큰 핵심 차종인 만큼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벤츠와 BMW 간 치열한 자존심 대결도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는 내달 출시를 목표로 E클래스와 5시리즈 신형 모델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양 사는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출시 행사 일정과 장소 등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프리미엄 E세그먼트 세단에 해당하는 E클래스와 5시리즈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수입차 시장을 흔들만큼 강력한 파급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두 신차 모두 새 패밀리룩을 입힌 디자인 변경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전동화 파워트레인 도입, 최신 부분 자율주행 등 각종 신기술 집약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E클래스가 5시리즈를 제치고 관련 시장을 주도했다. E클래스는 지난해 4만여대, 올해 들어 8월까지 2만여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모델별 판매 1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벤츠 본사에서 중국과 함께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꼽을 정도다.


5시리즈 역시 한국에서 BMW 성장을 이끈 주역이자 가장 많이 팔린 라인업이다. 5시리즈는 BMW 코리아가 설립된 1995년부터 20만여대가 팔렸다. 지난해는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 들어 8월까지 1만3978대를 판매하며 E클래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BMW 시장 가운데 5시리즈 1위 시장이다.
먼저 승부수를 띄운 건 BMW다. 5월 말 한국에서 신형 5시리즈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한 BMW는 이달 10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신형 5시리즈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통합한 키드니 그릴에 새로운 LED 헤드램프와 L자형 3D 리어램프로 변화를 줬다. 실내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 등을 갖췄다.
신형 5시리즈는 9종에 달하는 라인업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 가솔린 모델인 520i, 530i, 530i xDrive, 540i xDrive, M550i xDrive를 비롯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디젤 모델 523d, 523d xDrive이 주력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530e도 출시 예정이다.


벤츠도 신형 E클래스 출시 준비가 한창이다. 올해 3월 제네바모터쇼 취소로 온라인으로 공개했던 신형 E클래스는 아직 국내에서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졌다. 벤츠는 올여름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제원을 공개하며 신차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형 E클래스는 5시리즈보다 디자인 변경의 폭이 크다. 전·후면을 모두 바꿔 신차 수준의 변화를 꾀했다. LED 헤드램프를 장착하고 후면은 날렵하게 다듬었다.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기능과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를 포함한 차세대 주행 보조 시스템, 최신 MBUX 멀티미디어 시스템도 갖췄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대폭 보강하는 파워트레인 전동화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내달 출시할 E클래스와 5시리즈가 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차종인 만큼 양 사가 신차 출시 준비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침체된 수입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