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틱톡 인수'로 클라우드·데이터 주도권 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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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이 틱톡 미국 사업 인수 우선협상자로 낙점됐다. 인수 배경에 관해 오라클이 클라우드와 데이터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틱톡 미국 사업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앞서 틱톡 모회사 중국 바이트댄스는 MS 측 제안을 거절한다고 통보했다.

틱톡 인수전은 MS와 월마트, 오라클과 제너럴 애틀랜틱, 세콰이어 캐피탈 등 양대 컨소시엄으로 진행됐다. 초반에는 MS 측이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오라클이 마지막에 전세를 뒤집었다. 인수전 초반 양측은 약 250억달러(약 30조원) 선에서 인수가를 저울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라클은 기업간(B2B) 거래 위주인 미국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기업이다. 틱톡은 동영상 제작·공유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기업소비자간(B2C) 거래 위주 중국 사업자다. 인수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 이유다.

업계에서는 오라클이 클라우드 컴퓨팅과 소비자 데이터 사업 강화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한다.

틱톡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대형 고객이다. 이용자만큼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한다. 틱톡 이용자는 세계 6억8900만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용률이 더욱 급증했다. 오라클이 틱톡을 인수하면 앱 운영과 데이터 저장을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이 미국 기술 이익을 위한 '치어리더'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이번 인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오라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우호적 관계를 구축해 왔다. 사프라 캣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해 12만5000달러(약 1억5000만원) 이상을 후원했으며 앨리슨 회장은 지난 2월 자택 가운데 한 곳을 후원금 모금 행사 장소로 지원했다.

이와 함께 오라클은 지난달 중국 통신사와 앱 개발사를 겨냥한 미국 국무부 프로그램 '클린 네트워크'를 지원한다고 표명했다.

안보 우려로 자국 내 틱톡 이용을 금지한다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오라클 틱톡 인수에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현지 언론과 만나 “오라클은 '훌륭한 회사'이며 오라클이라면 틱톡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은 미국 행정부에 미국 사업 매각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승인 시 틱톡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업 운영권이 오라클에 넘어간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