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소부장 데이터' 학습해 산업 생산성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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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산업별 데이터 표준화하고
AI 기반 '가상공학 플랫폼' 구축
정확도 높은 시뮬레이션 제공해
제품 개발기간·비용 감소 기대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고도화를 위해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국내 소부장 관련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AI 기반 '가상공학 플랫폼'을 구축한다. 소재 선정부터 공정 개발 단계까지 'AI 워크플로(작업 흐름)'를 적용, 상용화에 소요되는 기간과 비용을 대폭 단축한다. 지난해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 조치 이후 산·학·관·연이 힘을 합쳐 추진하고 있는 '소부장 자립화' 노력이 AI와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주요 산하 기관과 국내 소부장 산업 부문의 데이터 표준화 작업에 착수했다. 작업의 핵심은 국내 산업 각 분야에 다양한 형태로 산재된 소부장 관련 데이터를 일정한 기준으로 통일한 후 이를 AI 솔루션에 학습시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부장 관련 데이터를 모은 관리 시스템 구축에 AI를 활용할 것”이라면서 “방대한 데이터 규모를 감안, 중장기 사업 형태로 추진할 방침으로 안다”고 전했다.

소부장 AI 플랫폼은 산업부 '가상공학 플랫폼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산업부는 그동안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SW)로 소부장 기업의 제품 개발 단계를 가상으로 실시, 최적의 생산 프로세스를 도출하는데 주력했다. 올해는 '소재 혁신 데이터'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AI가 가상공학 플랫폼에 축적된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해 사용자 조건에 최적화한 공정 등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SW 기반 가상공학 플랫폼은 그동안 53개 시뮬레이션 SW로 191개 기업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제품 개발비용 43억2000만원을 절감하고, 평균 개발 기간을 약 35.2% 줄였다.

AI 플랫폼은 SW보다 정확한 시뮬레이션 기능을 제공, 기업의 제품 개발 기간과 비용을 한층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재 설계를 비롯해 물성 예측, 공정 설계, 부품 및 완제품 해석, 물성과 수명에 관한 신뢰성 평가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이 사업과 관련해 내년까지 수백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화학, 금속, 세라믹, 섬유 등 주요 산업에서 AI 학습을 위한 소재·부품 데이터 확보 및 표준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AI 플랫폼은 범정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소부장 2.0'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최근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이 산업계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소재 혁신 AI 플랫폼이 현장 시험평가를 대체할 가능성도 높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