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은 최근 한국 콘텐츠 수출 선봉장으로 떠올랐다. 한국을 넘어 만화 본고장으로 여겨지는 일본,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웹툰 시장 개화는 이제 시작 단계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웹툰 세계 진출에는 네이버, 카카오가 앞장선다. 네이버는 미국, 카카오는 일본에서 각각 성과를 올리고 있다. 매출을 확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콘텐츠 소비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올해 5월 픽코마와 카카오페이지에서 일 거래액 20억원을 돌파했다 픽코마와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가 일본과 한국에서 운영하는 웹툰·웹소설·디지털 코믹 플랫폼이다.
네이버웹툰은 9개 언어로 공식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수(MAU) 6700만명을 돌파했으며, 대부분 국가에서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안에 7000만 MAU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12월 출시한 프랑스어 서비스 MAU는 짧은 기간 내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성과가 시장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 기업이 시장흐름을 주도한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일례로 일본 만화시장은 약 5조7000억원 규모로 세계 1위권이다. 픽코마가 속한 애플리케이션(앱) 만화시장은 약 8000억원 규모로 이제 시작 단계다. 픽코마는 2022년 연간 거래액 1000억엔(1조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만화와 웹툰 비즈니스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웹툰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은 물론 현지 출판사와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첨단 기술과 접목도 한국 기업이 가진 강점이다. 네이버웹툰은 2019년 미국에서 '인공지능추천시스템(AiRS)'을 적용한 '온보딩' '개인추천' 기능을 선보였다. 처음 웹툰 앱 설치 시, 본인 취향을 입력하면 결과에 따라 작품을 추천해주고 이후 개별로 감상한 작품을 기반으로 작품을 소개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AiRS 적용 후, 1인당 소비량 회차(안드로이드 기준)가 30% 증가했고 평균 작품 소비량은 23% 늘었다. 재방문율 역시 10%가량 증가했다. 한국기업 기술과 비즈니스모델이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표준이 되고 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