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정경인 펄어비스 대표 "한국은 개발력을 확보하기 좋은 환경"

[창간특집]정경인 펄어비스 대표 "한국은 개발력을 확보하기 좋은 환경"

“한국은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면서 기술과 게임 트렌드에 매우 민감한 곳입니다. 최신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이를 빨리 받아들이는 수준 높은 개발자가 많이 있어 최신 기술을 집약해야 하는 게임 개발사로서는 개발력을 확보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한국 게임사 경쟁력으로 기술을 꼽았다. 펄어비스는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 10년 만에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 기업으로 성장했다.

펄어비스는 2010년 9월 창업해 당시 모바일 게임 개발 붐에도 불구하고 PC 온라인 게임 개발에 매진해 4년만에 검은사막을 출시했다. 이후 검은사막은 모바일과 콘솔 플랫폼 다변화에 성공해 현재 150여개국 약 4000만명이 즐기는 글로벌 지식재산권(IP)으로 자리 잡았다. IP 누적매출은 2조원을 넘어섰다. 해외 매출비중은 74%다. 북미·유럽 지역이 40%다.

게임 개발 기술과 자체 게임엔진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처음부터 해외 상용 엔진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게임 엔진으로 만든 덕이다. 게임엔진은 '게임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게임 내 많은 것을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자체적으로 개발, 유지하기 어려다. 큰 규모 회사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분야다. 대부분 외산 상용엔진을 사용한다.

정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기술력이 없다면 시장을 리드할 수 없다'는 뜻을 갖고 역량과 구현하는 바를 잘 보여줄 자체 게임엔진에 주목했다”며 “자체 엔진으로 게임 퀄리티를 높이고 개발 일정을 앞당기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펄어비스에는 아직 '겜돌이' 분위기가 다분하다. 창업주 김대일 의장을 비롯해 창립 주요 멤버 대부분이 여전히 개발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 좋은 게임이 나오면 플레이해보라고 사주며 권하는 분위기도 남아있다. 최신 게임 기술을 접하고 공부하고 그보다 앞서나가는 게 자연스럽다. IP 자체가 플랫폼, 지역을 가리지 않고 흥행하는 글로벌 게임성을 갖는데에도 한몫했다.

정 대표는 “지난 10년 검은사막 IP를 만들고 플랫폼을 확장했다”며 “그동안 콘텐츠를 끊임없이 추가하는 라이브 서비스 경험은 우리가 갖춘 가장 경쟁력 있는 부분이고 PC, 모바일, 콘솔 성공적인 서비스로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기술 중심 기업답게 기술 보유 인재를 우대한다. '노력한 만큼 최고 보상을 제공한다'는 기치를 걸고 복지 제도를 운용한다. 육아 지원비 등 가족 단위 복지가 많은 편이다. 가정 안정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독특한 복지도 존재한다. 미혼자를 위한 '가사 청소' '반려동물 보험지원' 제도가 대표적이다. 사내 미혼 임직원 결혼정보회사 가입비 지원 '시집장가 보내기 프로젝트' 등 유쾌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펄어비스는 현재 차세대 게임 엔진 개발과 함께 글로벌 신작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AAA급 게임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신작 라인업이다.

정 대표는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이 검은사막이 그동안 만들어 놓은 성과 이상을 낼 수 있도록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음악의 BTS 영화의 기생충처럼 펄어비스 AAA급 신작도 글로벌에서 주목받는 K게임, K콘텐츠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