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스타' 정용진 부회장…이마트, 캐릭터 상품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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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상표 출원한 제이릴라 캐릭터(좌측)와 상품화까지 마친 샤이릴라 캐릭터(우측)
<이마트가 상표 출원한 제이릴라 캐릭터(좌측)와 상품화까지 마친 샤이릴라 캐릭터(우측)>

이마트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캐릭터화한 상표 특허를 출원했다. 현재 특허 심사를 마치고 최종 등록을 앞뒀다. 이마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 온 정 부회장을 캐릭터로 활용한 상품 개발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출원한 제이릴라 상표는 특허심사를 통과, 지난 11일 출원공고가 결정됐다. 앞으로 2개월 동안 이의가 없으면 상표 등록 절차를 밟게 된다. 이마트는 총 8가지 상표를 분리 출원했고, 그 가운데 커피·과자 등에 해당하는 30류만 우선 공고됐다.

이마트는 이보다 앞서 고릴라를 의인화한 샤이릴라 상표를 다양한 캐릭터 상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샤이릴라와 유사한 제이릴라 역시 캐릭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화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번에 출원한 상품 분류도 음식서비스업, 생활용품, 식음료 등 이마트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군이다.

이번 제이릴라 상표명은 정 부회장 이니셜 'J'(제이)와 '고릴라'(릴라)의 합성어다. 풍채와 골격이 건장한 정 부회장의 이미지를 반영했다. 정 부회장은 평소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샤이릴라와 일렉트로맨 등 다양한 자체 캐릭터 개발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이마트는 자체 캐릭터 샤이릴라·콘치즈 등을 활용한 200여종의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점포마다 별도 매대를 구성했고, 샤이릴라 전문 스토어까지 여는 등 캐릭터 사업에 힘을 실었다. 캐릭터 사업에 대한 정 부회장의 높은 관심이 제이릴라 상표 출원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번에 이마트가 정 부회장을 캐릭터화한 상품을 개발하면 그룹 오너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파격적 시도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그룹 오너의 이미지를 고려할 때 상품화까진 아니더라도 마케팅에 활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 기업 이미지에서 정 부회장이 미치는 영향은 여타 기업과 비교하면 절대적”이라면서 “딱딱한 재벌 이미지가 아닌 친근한 캐릭터가 민간소비 최접점에 있는 유통업에서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정 부회장은 개인 SNS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피코크·노브랜드 등 이마트 자체 상품부터 신규 오픈 매장 등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적극 게재한다. 홍보대사를 자처한 오너의 행보가 그룹 영업 활동에 도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주를 이룬다.

다만 신세계그룹은 제이릴라 캐릭터와 정 부회장의 연관성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해당 캐릭터는 정 부회장을 모티프로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출원한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캐릭터 상품 출시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