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배터리 전담 'LG에너지솔루션' 12월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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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지사업부 분사 의결
구조적 이익 창출 기반 마련 꾀해
100% 자회사 방식…IPO는 미정
2024년 매출 30조 이상 달성 목표

LG화학 연구원들이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LG화학 연구원들이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LG화학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차전지(배터리) 사업을 분사한다. 오는 12월 전담 신설법인이 출범한다.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배터리 사업을 키울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포스트 반도체'로 꼽히는 배터리 사업 전반에 대한 구조적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부를 분사하는 회사분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을 물적분할해 전지사업부문을 분사하고,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삼는 방식이다. 다음 달 3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신설법인은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란 이름으로 12월 1일 출범한다.

LG화학은 “배터리 산업의 빠른 성장과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이익 창출이 시현하는 시점이 회사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면서 “회사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 분야에 집중하고, 경영 효율성도 한층 증대돼 기업과 주주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고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액 150조원 이상을 확보,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자금을 적기에 확보할 필요성도 높아졌다. 분할을 통해 대규모 투자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사업 부문별 재무구조 독자 체제를 확립, 재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지난해 12월 미국 미시건주 GM 글로벌 테크센터에서 합작사 설립 계약서에 서명하는 모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지난해 12월 미국 미시건주 GM 글로벌 테크센터에서 합작사 설립 계약서에 서명하는 모습.

LG화학은 물적분할 방식에 대해서는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 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 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연구개발(R&D) 협력을 비롯해 양극재 등 전지 재료 사업과의 연관성 등 양사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장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신설법인의 기업공개(IPO)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신설법인을 배터리 소재와 셀, 팩 제조 및 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와 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사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E-플랫폼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첨단소재·바이오 부문에서도 적기에 필요한 투자를 집중, 배터리 사업과 함께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출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3조원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