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오픈마켓 연착륙…풀필먼트로 방점 찍는다

롯데온(ON) 론칭 전략 설명회
롯데온(ON) 론칭 전략 설명회

롯데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의 오픈마켓 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는 더 많은 입점 판매자(셀러)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에 속도를 내는 한편, 사업 고도화를 위한 물류대행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 오픈마켓에 입점한 판매자 수는 지난달 기준 1만7000명으로 4월 말 서비스 론칭 대비 70% 증가했다. 취급 상품수도 180만개에서 2500만개로 대폭 늘면서 상품 구색이 강화됐다.

롯데온만의 '관리형 오픈마켓' 모델에 중소 파트너사부터 개인 셀러까지 다양한 판매자가 입점했다. 덕분에 거래액도 빠르게 늘었다. 지난달 롯데온 매출은 오픈 첫 달과 비교해 31.5% 증가했다.

현재 롯데온 매출에서 오픈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수준이다. 판매 중개를 통한 수수료 매출인 만큼 수익성 개선에는 더 큰 도움이 된다. 롯데온은 오픈마켓 사업 비중을 더 확대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셀러 확보를 위한 판매자 편의 강화에 나선다. 지난달에는 카페24 마켓통합관리 서비스에 오픈 API(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추가로 연동했다. 입점 셀러들의 운영 편의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카페24 관계자는 “다른 종합몰과 비교하면 연동 이용률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입점 유인을 강화하기 위한 셀러 프로모션도 전개한다. 롯데온은 9월 한 달간 판매자 광고에 필요한 셀러머니를 50% 페이백하는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초기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도 3개월간 셀러머니 3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최근에는 우량 판매자를 대상으로 롯데온 사용성 테스트(UT)도 진행했다. 오픈마켓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더 많은 판매자를 확보할 수 있는 셀러 정책 개선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 중 롯데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4PL 풀필먼트 서비스다. 4PL은 단순 물류업무를 대행하는 3자물류(3PL)를 넘어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종합 컨설팅과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롯데쇼핑은 그룹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보유한 덕평센터 내 1000평 공간을 활용해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상품 보관부터 재고 관리, 발송 등 종합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는 4PL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덕평물류센터가 롯데택배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협업을 통해 유통과 물류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양사는 연내 시범 테스트를 진행해 사업성 검토에 나설 방침이다.

이 같은 4PL 풀필먼트 서비스는 현재 CJ대한통운과 제휴를 맺은 네이버쇼핑이나 쿠팡 로켓제휴와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롯데온 역시 오픈마켓 입점 셀러의 물류 업무를 대신함으로써 판매자는 상품 기획과 마케팅에만 전념해 사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입점 판매자의 수요와 사업성을 확인하는 테스트를 올해 안에 진행할 방침”이라며 “롯데온 입점 셀러에 한해 단독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판매자 유입은 물론 락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