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비맥주, 희망퇴직 이어 인력 전환배치 단행…'효율화' 차원

오비맥주 CI
오비맥주 CI

올해 두번째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는 오비맥주가 공장 인력 재배치(전환배치)를 실시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시장 침체와 생산량 감소에 따른 경영효율화 차원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10월 1일부로 청주공장 인력 80여명에 대해 전환배치를 실시한다. 50여명은 이천과 광주공장으로 재배치하고 30여명은 청주공장에서 아웃소싱으로 진행되던 업무를 인소싱으로 바꿔 배치한다.

시장 침체로 국내 맥주 시장 소비가 줄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산량이 줄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3개 공장에서 생산하던 물량을 2개 공장으로 집중시키고 이에 따라 발생한 유휴 인력을 전환 배치한다. 고용안정을 지키면서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자구책인 것이다. 이를 위해 오비맥주는 지난 7일 청주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체 설명회를 진행했으며 8일부터 개별 면담을 하고 있다.

앞서 오비맥주는 이번 전환배치에 앞서 상반기에도 희망자에 한해 청주공장 인력 20여명을 이천과 광주공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재고 적체 심화로 인해 청주공장의 생산을 4주간 중단한 바 있다.

노동조합 측도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시장 상황을 이해하고 큰 틀에서는 전환배치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본사 인력 외 협력업체의 비정규직 직원들의 일자리가 끊기고 화물차 기사들의 물량이 줄어 생계유지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물량 조정으로 인한 위기 극복 노력이 아닌 인력 조정 방법을 택한 것에 대한 부분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청주공장의 물량은 작게는 3분의 1, 많게는 4분의 1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3개 공장에 대한 적절한 생산량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방안을 지속 제기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회사가 적자 상태가 아님에도 인력 조정을 택해 통보했다”며 “비용적 측면이 아닌 사람(직원) 중심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비맥주는 올해 두 번째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9일부터 16일까지 접수 받았으며 2010년 9월 30일 이전 입사자인 근속 10년 이상 전 직원들이 대상이었다. 근속 10년 이상 15년 미만인 경우 24개월치 임금이 지급되고, 15년 이상은 34개월치가 지급된다. 다만 정년까지 잔여 근속 기간이 34개월 미만인 직원에 대해선 위로금을 잔여기간만큼만 지급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회사는 직원의 고용안정을 최선으로 여기고 있다”며 “전환배치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시장 수요와 공장운영 효율성을 고려한 직원 고용안정을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