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기생충' '게임'...상반기 저작권 무역수지, 역대 최고 흑자

BTS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BTS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리나라 '저작권 무역수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래, 10억4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반기 최대 규모 흑자를 달성했다.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 역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래 사상 최초로 반기별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2020년도 상반기 우리나라 저작권 무역수지는 1억6000만달러가 증가한 10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총 7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산업재산권 무역수지 역시 전기 대비 적자 폭이 심화되었으나, 저작권 무역수지만 홀로 흑자를 기록하고, 흑자 폭도 확대된 것이다.

저작권 무역수지는 '문화예술저작권'과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과 수출입 통계를 기반으로 한국은행이 반기별로 집계해 발표한다. 문화예술저작권에는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드라마 등 방영, 복제, 배포 등에 대한 권리를 포함한다.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은 우리가 해외에 수출하는 게임, 데이터베이스, 연구저작물 등에 인정되는 저작권을 포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통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 중 하나로 우리나라 문화예술저작권이 사상 최초로 무역수지 흑자를 지목했다.

2010년 통계 편제 이후 반기 기준 최초로 기록된 흑자다. 과거 2016년 2사분기에 일시적으로 흑자를 달성한 예가 있으나, 반기별로 꾸준하게 수치가 개선되면서 흑자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체부는 문화예술저작권 중 음악·영상 저작권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가 돋보인다. 이는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한국대중음악, 영화 '기생충' 등 세계를 상대로 한 경쟁력 있는 한류 콘텐츠 수출과, 해외에서의 한류콘텐츠 저작권 보호 등 노력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게임과 데이터베이스, 연구저작물 등에 대해 인정되는 저작권을 포괄하는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 무역수지 역시 2011년에 최초로 1억2000만 달러(약 1460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래 꾸준하게 흑자 규모를 키워오고 있다. 2020년 상반기 통계에 따르면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 중에서도 특히 데이터베이스 분야 선전이 두드러졌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무역수지 악화 우려 속에서도 한류 콘텐츠로 대표되는 우리 문화예술 분야 경쟁력이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문화가 경제가 되는 저작권 강국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건강한 저작권 생태계를 만들고 한류 콘텐츠 저작권을 보호하는 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