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위크 2020 LIVE] 삼성전기 "전장용 MLCC, 원재료·공정기술·양산능력으로 차별화"

[테크위크 2020 LIVE] 삼성전기 "전장용 MLCC, 원재료·공정기술·양산능력으로 차별화"

“4~5년 후면 전장용 적층 세라믹 커패시터(MLCC)가 수요가 정보기술(IT)을 뛰어넘을 것입니다. 삼성전기는 원재료 및 공정기술 내재화, 안정적 생산능력 확보로 전장용 MLCC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삼성전기가 전장용 MLCC 사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정해석 삼성전기 상무(산업전장MLCC개발팀장)는 '전장용 MLCC 기술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향후 MLCC 시장 성장은 전장 분야가 주도할 것이라며 삼성전기의 기술과 전략을 소개했다.

MLCC는 전자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전류 흐름을 일정하게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막는 부품이다. 회로에 들어오는 전류가 일정하지 않으면 전자제품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고장이 날 수 있다. 때문에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는 MLCC가 필수로 사용되고 있다. 스마트폰에는 800~1000개, TV 2000여개, 자동차에는 6000~1만3000여개의 MLCC가 탑재되고 있다.

전장용 MLCC는 IT용과 역할이 비슷하다. 그러나 사용 환경이 다르고, 무엇보다 자동차는 사람의 생명과 밀접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을 필요로 한다.

정 상무는 “온도, 전압, 진동, 습도 등 자동차의 가혹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온·고전압에 견딜 수 있는 세라믹 재료와 미세구조 제어 기술, 진동·내습 특성을 강화하는 구조 강건 및 치밀 설계, 재료기술 등이 필요하다”면서 “기술 난도가 높고 검증 역시 철저해 개발 및 양산까지 장기간 소요된다는 점이 전장용 MLCC의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안정적 성장과 수익 확보를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전장용 MLCC는 장기 계약인 데다 IT 제품 대비 가격경쟁도 심하지 않다. 공급자 위주인데다 자동차의 전장화로 시장은 더 커지고 있다.

정 상무는 “전장화, 전기차 증가로 자동차 업계는 안정적 부품 확보를 위해 제품력과 공급 규모를 갖춘 신규 공급사를 필요로 할 것”이라면서 “삼성전기는 핵심 기술 내재화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부산사업장에 전장 전용 원재료 공장을 구축 중이다. 유전체, 내부전극, 외부전극으로 구성되는 MLCC를 원재료부터 관리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핵심 기술인 원재료를 직접 개발하고 내재화한 기업은 극소수다. 삼성전기는 또 중국 톈진에 전장용 MLCC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은 신기종 개발 및 원재료 혁신을 위한 재료 중심 단지로, 중국 텐진 신공장은 전장 제품 주력 양산 기지로 운용될 계획이다.

부산 원료 공장과 톈진 공장은 내년 본격 가동된다. 현재 톈진 공장은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내 수요까지 대응한다고 정 상무는 소개했다.

그는 “삼성전기는 재료 기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유전체, 내부전극재료, 외부전극재료를 모두 자체 제작하고, 여기에 설비 내재화와 생산능력 강화로 전장용 MLCC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2022년까지 전장용 MLCC 분야에서 일본 무라타에 이은 2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