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비대면 바우처' 6400억 시장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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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개 공급기업, 내달 본격 서비스
영상회의 등 국산 솔루션 총망라
수요기업 만족도 따라 목록 재정비
비대면 산업 확대 '플랫폼'으로 육성

중소기업 대상의 비대면 서비스 시장이 열렸다. 359개 비대면 서비스 공급기업이 앞으로 2년 동안 6400억원 규모 시장을 놓고 치열한 서비스 정면대결을 펼치게 됐다. 영상회의, 협업 툴 등 다양한 비대면 분야 국산 솔루션을 16만개 중소기업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중소기업 대상으로 영상회의, 재택근무, 네트워크·보안솔루션, 온라인교육 등 비대면 서비스를 공급할 359개사 412개 서비스를 선정했다. 재택근무 175개(42.5%), 에듀테크 91개(22.1%), 네트워크〃보안 솔루션 58개(14.1%), 화상회의 55개(13.3%), 비대면 제도 도입컨설팅 18개(4.4%), 돌봄 서비스 15개(3.6%) 등이다.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21일 서울정부청사에서 e브리핑일 통해 비대면 바우처 플랫폼 공급기업 선정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21일 서울정부청사에서 e브리핑일 통해 비대면 바우처 플랫폼 공급기업 선정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359개 공급기업의 비대면 서비스는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에서 수요기업 신청을 거쳐 이용할 수 있다. 오는 30일까지 시범 운영을 마치고 다음 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중기부는 내년까지 총 16만개 기업이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했다. 앞으로 2년 동안 민간 자부담금 640억원을 포함한 총 6400억원의 대규모 재원이 투입된다.

채무 불이행, 국세·지방세 체납 등 지원 제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중소기업은 누구나 플랫폼에 접속해 참여할 수 있다. 17일 현재 5453개사가 신청했다. 수요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400만원 한도(자부담 10% 포함) 이내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수요기업은 플랫폼에 메뉴판 식으로 등록된 공급기업 서비스를 이용 한도 이내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서비스 품질과 가격, 공급기업의 사후관리(AS) 등을 별점으로 평가한다. 수요기업의 만족 여부에 따라 서비스 제공이 미흡하거나 불량한 기업은 목록에서 퇴출된다. 신규 공급기업의 플랫폼 진입 역시 가능하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속에 재택근무가 어려운 중소기업도 재택근무 전환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인크루트가 직장인 891명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의 재택근무 실시 비율은 48.7%에 이르는 반면에 중소기업의 경우 재택근무 실시 비율이 24.3%에 불과했다.

중기부에서는 이 플랫폼을 비대면 서비스 시장 확대의 거점이 되도록 진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1만6000여개 중소기업과 300여개 공급기업이 플랫폼에서 실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수요·공급기업의 다양한 정보가 축적된다. 비대면 산업 육성을 위한 신규 정책과 지원이 이번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을 계기로 새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정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불편하고 부족한 점은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면서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이 우리나라 비대면 서비스 시장 활성화의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계 안팎에서는 정부 지원사업이 종료 이후에도 플랫폼을 통해 여러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있게 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공급기업도 더 추가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기업 대상 솔루션은 처음 이용한 이후 효과를 체감한 중소기업에서 추가 수요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사업을 계기로 중소·벤처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폭넓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