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K팝(K-POP) 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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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K팝(K-POP) 이노베이션

'K팝 이노베이션(K-POP 이노베이션)'은 반도체와 IT 벤처 뒤를 잇는 대한민국 세 번째 혁신 주제로 K팝을 꼽는다. 혁신 경영 이론 관점에서 K팝 성공전략을 분석한다.

최근 K팝은 세계 팝 시장에서 장르로 취급된다. 락, 메탈, 힙합, 댄스 장르처럼 또 다른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인기 제품인 덕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많이 재생되는 음악 중 한국어 음악은 영어, 스페인어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방탄소년단(BTS) 앨범은 빌보드 200 1위에 올랐고 슈퍼엠은 데뷔 앨범으로 1위를 차지한 최초 K팝 그룹이 됐다.

대한민국 수출 효자 중 하나이기도 하다. K팝은 한국 수출품목 중 13위다. 가전제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수출한다. 이 중 음악은 2019년 기준 게임, 캐릭터, 지식정보에 이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저자는 K팝 도약을 천재 예술가의 독보적 성취나 정부 정책으로 인한 공공성과가 아니라고 분석한다. 시대를 앞서 간 인재의 혁신 전략이 있었고 이에 따른 혁신성과, 그리고 혁신을 촉진한 모멘텀에 맞물린 덕에 경쟁력을 가진 산업이 됐다고 설명한다.

비전과 도전으로 말미암은 혁신 경영이 작용했다. H.O.T부터 방탄소년단(BTS)까지 25년간 쌓아온 혁신 결과물이다.

90년대 한국 음악 산업은 온라인 음원 유출과 불법 복제로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된 시장이었다. 생존 갈림길에 서 있었다. K팝 혁신가는 이를 기회로 이용했다. SM엔터테인먼트를 이끈 이수만을 비롯해 이호연, 박진영, 양현석, 방시혁 모두 시대를 앞서간 비전을 제시했다. 유통 경로가 필요 없는 온라인 음원 장점을 살리고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했다.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기반을 마련했다.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

덕분에 현대 K팝은 개별 아티스트나 개인 프로듀서 중심 문화 예술 영역에서 벗어났다. '컬처 테크놀로지'라는 신개념을 창안했다. 문화와 기술 결합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혁신 모델을 탄생시키는 배경이 됐다.

K팝을 반도체, IT벤처 산업과 비교해 공통점을 분석한 부분은 흥미롭다. 생산 시스템의 혁신, 수직적 통합 전략, 비즈니스 모델 재정의, 승자 독식, 기술 학습 조건 등 공통점을 도출한다. 혁신 과정에서 유사한 패턴을 나타냈다고 진단한다. '지식창조'라는 2세대 혁신을 주도함으로써 한국 경제가 퍼스트 무버로 성장하는 데 이바지 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세 가지 요인이 혁신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첫째는 아이돌, 둘째는 수익 다변화, 셋째는 세계화다.

'아이돌화(Idolization)'은 상품화로 설명할 수 있다. 음악 자체가 아닌 아이돌 자체를 전략 상품으로 정의한다. 보는 음악을 제시했다. '기업형 생산 시스템'이 창출한 아이돌 그 자체가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들은 생산 시스템에서 만들어진 아이돌은 가수활동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TV예능 등을 준비해 시장에 나온다.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수익창출을 극대화한다. 수익 구조를 다변화시켰다.

K팝이 현지화와 표준화를 시의적절하게 병행한 점도 성공 요인이다. 해외 시장을 개척한 후에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세계 시장에서 팬덤을 구축했다.

저자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한 융합 전략도 높게 평가했다. 혁신 이론 관점에서 보면 환경 변화 고비마다 기업가가 등장해 기업과 사회 혁신을 주도한다. K팝도 마찬가지다. SM의 세계 최초 유로 온라인 공연 '비욘드 라이브'를 예로 든다.

SM은 카메라 워킹과 실제 공간에 합성된 AR 연동 기술을 선보였다. 실시간 화상 토크 등 기존 오프라인 공연 무대에 첨단 IT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 콘텐츠를 제시했다. K팝이 인공지능(AI), 로봇, 증강현실(AR) 등 4차산업혁신기술을 융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때 불확실성과 불안정한 수익구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책은 토털 매니지먼트 전략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 집중했다. SM 성장 과정과 성공 요인을 분석하고 캐스팅, 트레이닝, 프로듀싱 등 분업 시스템이 탄생하게 된 원인과 성장을 설명한다. 나아가 이수만 프로듀서와 인터뷰를 통해 SM 비전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나아갈 방향 통찰력을 제공한다. 총괄프로듀서로서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도 담았다.

이장우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368쪽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