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강국' 위한 소부장 어벤저스 뜬다…연대협력 협의체 출범

국내 바이오 산업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계가 '바이오 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한데 뭉친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해 국가 위상을 높이기 위해 힘을 모을 계획이다. 정부는 5년간 약 800억 투입하며 후방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서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 발족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마련한 '연대·협력 산업전략'에 따라 추진된 첫 사례다.

협의체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소부장 수요기업 13개사와 아미코젠, 동신관 유리공업, 에코니티, 제이오텍 등 공급기업 42개사가 참여한다. 한국바이오협회와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협의체 운영을 지원한다.

이들은 바이오 분야의 핵심 소부장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공급기업이 수요기업 요구에 맞는 수준으로 품목을 개발하면, 수요기업이 실증테스트와 기술자문 등을 지원하는 형태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내실화를 도모하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협의체를 발족했다”면서 “핵심 원부자재·장비를 글로벌 기업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바이오 소부장 기술력을 확보하면 소부장 수요기업은 탄력적이면서 안정적인 원부자재·장비를 확보해 생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공급기업은 핵심기술 개발 및 실적 확보로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된다.

산업부는 필터·배지·바이오리액터 등 16개 소부장 개발에 향후 5년간 857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개발 협력 품목을 확대하는 한편 수출, 투자유치 등으로 연대·협력 분야 다변화도 추진한다.

'바이오 강국' 위한 소부장 어벤저스 뜬다…연대협력 협의체 출범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바이오 산업에 '연대와 협력'이라는 가치가 이식될 때 세계 시장에서 더 넓은 영역, 더 높은 수준으로 K-바이오가 확산될 것”이라면서 “정부가 지원자이자 중재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날 바이오 업계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면담 자리에서 바이오플랜트 압력용기에 대한 개방검사 주기 연장을 건의했다. 시설 특성상 개방 검사로 인해 설비 가동이 중단되면 정상 가동까지 최장 40일 이상이 소요돼 생산 수주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토로했다. 성 장관은 내년 상반기 바이오 업종에 대해 압력용기 검사 주기를 기존 2년에서 4년까지 연장하도록 제도를 개편하겠다고 답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