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協 "배민·요기요, 유통 진출로 골목상권 침탈" 서비스 중단 요구

편의점주協 "배민·요기요, 유통 진출로 골목상권 침탈" 서비스 중단 요구

배달의 민족의 'B마트'에 이어 요기요의 '요마트' 등 배달플랫폼 업체의 유통 서비스 진출이 계속되자 편의점주들이 골목상권을 침탈하고 있다며 서비스 중단을 촉구했다.

25일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상품을 대량 매입해 직접 배달하는 'B마트'와 '요마트'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골목상권과 중간 유통망은 붕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1위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1월 상품을 직접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배달하는 오프라인 매장 'B마트'를 출범시켰고 배달앱 2위 요기요도 지난 16일 '요마트'를 서울 강남에 론칭하며 마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협의회는 “이들 업체는 슈퍼마켓과 편의점, 중소형 마트 등 전통적으로 소매 업종에서 취급하는 식재료와 생활용품, 애견용품 등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골목상권의 붕괴가 필연적”이라며 “슈퍼마켓과 중소형 마트 등에 상품을 공급하던 중간 도매상이 더는 설 자리가 없어 유통망 붕괴까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의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거대 글로벌 자본이 빠른 속도로 시장 잠식이 진행되고 있으나,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들은 입점에서부터 영업 일수와 영업시간, 판매 품목 등 여러 분야의 제한은 물론 상생협력평가까지 받고 있으나, B마트와 요마트는 아무런 규제가 없어 특혜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중소상인단체와 편의점 점주단체 등이 B마트 론칭 때부터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정위 등 정부에 개선 및 대안을 요구했으나 방관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골목상권과 중소 유통망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빠른 대책도 요구했다.

또한 고객 정보와 배달 상품에 대한 정보가 활용 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GS25, CU, 세븐일레븐 등이 요기요를 통해 배달서비스를 진행하며 발생한 방대한 정보가 요기요가 운영하는 서버에 축적돼 요마트 론칭 과정에서 활용됐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협의회는 관계 당국의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민모 이마트24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는 그간 지속적으로 자영업자와 상생을 주장했으나 진정한 시도는 전혀 볼 수 없었다”며 “요마트 론칭과정에서도 입점업체와 협의해 상생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편의점 점주 및 가맹본부와는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