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 원하는 스타트업, AI가 맞춤 벤처펀드 추천

중기부·한국벤처투자, 연내 서비스
정보 비대칭 해소하고 매칭률 높여
데이터 기반 예비유니콘 발굴에 활용

벤처투자 유치를 원하는 기업과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AC) 등 투자자를 인공지능(AI)으로 연결해 주는 서비스가 도입된다. 빅데이터 기반 벤처펀드 추천 모델을 통해 투자 유치를 원하는 기업이 자신에 맞는 투자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투자 규모와 성격을 분석, 예비유니콘 후보군을 도출할 수 있는 모형도 함께 마련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지난해 2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한 '모태펀드 출자펀드 찾기' 서비스에 AI 기술을 추가하기로 했다. 지난달 펀드 매칭을 위한 AI 알고리즘 설계를 마쳤다. 현재 운영하는 서비스에 AI 알고리즘을 추가, 올해 안에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 출자펀드 찾기 서비스로 모태펀드가 출자한 자펀드를 22개 분야로 구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에서는 VC가 운용하는 벤처투자조합을 비롯해 AC, 전문 엔젤 등이 운영하는 개인투자조합 관련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27일 “모태펀드 이해도가 부족한 벤처기업에는 다소 생소한 분류 체계이고, 나열식 정보 제공으로 운용사 선택에 어려움이 있어 AI 맞춤형 제안을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운용사와 기업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투자 가능성과 연결 성사율을 높여 투자 유치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기반 추천 시스템은 투자를 원하는 기업이나 VC가 해당 기업의 업종, 기업가치, 잉여현금흐름 등 펀드 매칭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적절한 펀드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기존 한국벤처투자가 모태펀드를 운영하면서 보유한 벤처펀드 운용사에 대한 각종 데이터는 기본이다. 모태펀드가 출자한 조합, 조합이 투자한 기업에 대한 기본정보, 포트폴리오 데이터, 조합원 및 프로젝트 정보 등을 활용해 최적의 펀드를 추천한다. 추천 펀드 모형 개발과 함께 각종 투자 데이터에 기반을 둔 예비유니콘 후보군 도출 모형 역시 개발할 방침이다.
AI 기반 벤처펀드 추천 매칭 서비스는 특히 시드 투자 또는 시리즈A 등 초기 투자 유치 단계 스타트업 중심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첫 투자자로 누구를 만나느냐가 회사 성장이나 후속 투자 유치에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미팅 한 번 잡기 어려운 VC보다도 어떤 AC가 적극 투자하고 있는지, 우리 회사에 적합한 자금이 어떤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유치 원하는 스타트업, AI가 맞춤 벤처펀드 추천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