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예치하고 이자 받는다…빗썸 이어 업비트까지 '스테이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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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암호화폐를 예치한 뒤 이자를 받는 스테이킹 서비스 시장에 국내 '투톱'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가 모두 뛰어들었다. 국내에선 규제 우려로 시장 성장이 미미했지만, 최근 스테이킹 서비스가 연달아 출시되면서 시장 주목도가 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비트, 네오플라이가 스테이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비트가 지난달 말 '업비트 스테이킹'을 발표했다. 두나무 자회사인 DXM의 스테이킹 솔루션을 활용했다. 업비트 발표 직후인 지난 2일엔 네오위즈홀딩스 자회사인 네오플라이가 '클레이 스테이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클레이는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에서 파생한 암호화폐다.

업비트가 오픈한 업비트 스테이킹 서비스
<업비트가 오픈한 업비트 스테이킹 서비스>

빗썸은 업비트가 한 발 빨리 스테이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했다. 빗썸과 업비트까지 업계 상위권 플레이어가 스테이킹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여타 업체들의 서비스 추가 출시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다.

스테이킹 서비스가 내놓은 수익률은 암호화폐 이용자라면 솔깃할 만한 수준이다. 다만 수익률이 고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변동성은 존재한다. 업비트는 트론, 마로, 루나, 코스모스 4개 암호화폐에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화폐별 수익률은 차이가 있지만 10% 내외 수준이다. 단리가 아닌 복리가 적용되는 점도 강점이다.

네오플라이의 클레이 스테이킹 서비스는 일정량 클레이를 보관하면 매주 월요일마다 연이율 26%의 클레이 예치 이자를 지급한다. 은행 정기예금 이자율이 1%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테이킹 서비스 수익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스테이킹 서비스는 디파이 일종으로 분류된다. 업계에서 스테이킹은 암호화폐 예치를 뜻한다. 기존 금융권의 저축과 같은 개념으로 쓰인다. 사용자가 암호화폐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맡기면 네트워크에선 이자 개념으로 보상을 제공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디파이와 스테이킹 서비스를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없다는 이견도 제기된다.

일련의 서비스 출시 움직임은 디파이로 대표되는 암호화폐 시장 외연 확장과 연관이 있다. 암호화폐 자산을 증식할 수단으로 디파이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디파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해외와 비교했을 때 국내 디파이 시장은 한 발 늦게 태동했다. 디파이 상품을 직접적으로 출시하기보다는 디파이 프로젝트에서 파생한 암호화폐 상장이 줄을 이었다. 암호화폐 기반 금융상품 역시 제한적이다.

스테이킹 서비스 기대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테이킹, 암호화폐 담보대출 등 서비스는 일종의 금융상품으로도 볼 수 있다. 자칫 금융당국의 규제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상존한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디파이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스테이킹 서비스는 신규 투자자를 유치할 좋은 수단이다. 대형 거래소가 스테이킹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암호화폐 금융상품에 대한 법적 정의가 없어 불법은 아니다. 그러나 규제 이슈가 아직 불명확한 점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