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英 엔비직스에 300억 투자...2025년까지 AR HUD 양산

현대모비스, 英 엔비직스에 300억 투자...2025년까지 AR HUD 양산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전동화 분야에 이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분야에도 선제적 투자를 진행했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핵심부품인 증강현실(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분야 선두업체 엔비직스에 2500만달러(약 300억원)을 투자한다고 7일 밝혔다.

AR HUD는 차량주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방 도로와 매칭해 전면 유리창에 투영하는 차세대 안전 편의 장치이다. 아직 초기 시장 생성 단계지만 향후 10년간 급성장이 예상된다. IHS마킷 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25년 100만대에서 2030년 1200만대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엔비직스는 영국의 디지털 홀로그램 광학기술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0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제이미슨 크리스마스 박사가 모교의 원천기술을 활용해 설립했다. 세계적으로 홀로그램 기반 HUD의 양산 경험이 있는 업체는 엔비직스가 유일하다고 알려졌다.

AR HUD는 크게 기하 광학 방식과 홀로그램 방식으로 구현이 가능하다. 기하광학 방식은 차량 전면에 20ℓ 이상의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큰 럭셔리 세단이나 전기차 등 공간이 허용하는 범위에서만 적용할 수 있다.

반면에 디지털 홀로그램은 별도의 광학장치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넓은 시야각을 제공할 수 있다.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차세대 AR HUD 구현에 최적화된 기술로 평가받는다.

엔비직스는 디지털 홀로그램 기술을 바탕으로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기존 디지털 홀로그램 기술의 단점인 속도 지연과 화질 저하 문제를 딥러닝 기반 알고리즘으로 해결했다.

현대모비스는 엔비직스와 오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AR HUD를 공동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차세대 AR HUD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전동화와 함께 커넥티비티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연구개발과 수주성과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차량과 외부 인프라를 초고속 통신으로 연결하는 커넥티드 통합관리 제어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데 이어, 이미 제네시스 GV80에 12인치 HUD를 공급하고 있다. 또 현재 5000여명이 넘는 국내 연구개발 인력과 함께 올해 초에는 인포테인먼트 분야에 최적화된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소프트웨어 제2 연구개발 거점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전장BU장인 부사장은 “다양한 원천 기술을 갖춘 글로벌 업체들로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전장부품 생태계를 확대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