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중고차 3사, 몸값 떨어질까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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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중고차 3사, 몸값 떨어질까 한숨만.

현대자동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거나 잠재적 매물로 나올 수 있는 회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인한 회사 가치 하락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와 있는 AJ셀카는 물론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케이카, 리본카 등이 해당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씨에이에스(이하 케이카)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오토플러스(이하 리본카)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최대주주다. AJ셀카는 AJ그룹이 사업 재편을 추진하면서 올해 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VIG파트너스는 2017년 4월 오토플러스 경영권을 약 600억원에 사들였고, 같은해 11월엔 한앤컴퍼니가 약 2000억원에 'SK엔카 직영사업부'를 인수해 케이카로 리브랜딩했다. 한앤컴퍼니의 경우엔 조이렌터카를 약 500억원에 사들여 사업 범위를 차량 렌트·리스로 넓히고, 케이카캐피탈까지 설립했다. 회사 간 시너지를 내도록 해 기업 가치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AJ그룹은 AJ셀카의 기업 가치를 최대 1000억원으로 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인수 희망자가 없고 회사 실적을 고려하면 수백억원 수준에서 매각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앤컴퍼니, VIG파트너스도 잠재적 인수 대상자로 거론됐으나 인수전엔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업체 간 M&A가 일어날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오히려 AJ셀카를 매각하려는 AJ그룹은 물론, 두 사모펀드도 투자금 회수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다른 회사들이 중고차 매물 확보에 어려움이 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가 오프라인 소비자 접점에서 신차를 판매하면서 중고차를 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양질의 차량, 즉 수익성이 큰 연식 5년 이내인 차량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위치다. 현대차그룹이 확대하는 차량 구독 서비스에 차량도 자체적으로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중고차 거래에서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 40여만대에 달한다. 현대차가 모든 자사 차를 매입하진 못하겠지만 양질의 매물이 편중될 가능성은 크다.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소비자 선택지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겠지만, 중고차 3사와 영세업자 등 경쟁사는 수익성 하락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중고차 3사는 중고차 매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해지 관련 중소벤처기업부 의견 수렴에서 부정적 의견을 냈다고 전해졌다.

AJ셀카는 “현대차 진출을 막을 순 없지만 독과점 시장이 형성되면 결과적으로 소비자 편익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중고차 업계가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케이카와 리본카는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