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판 그린' 정복한 자, 최고 타이틀 주인 된다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 준비 한창…제주 타미우스CC 현장 가 보니

비즈플레이-전자신문 with 타미우스CC 개막을 이틀 앞둔 가운데 선수들에게 최고의 그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19일 제주 타미우스CC에서 그린키퍼가 그린 스피드를 측정하고 있다. 제주=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비즈플레이-전자신문 with 타미우스CC 개막을 이틀 앞둔 가운데 선수들에게 최고의 그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19일 제주 타미우스CC에서 그린키퍼가 그린 스피드를 측정하고 있다. 제주=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 개막을 앞둔 타미우스CC가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19일 방문한 타미우스CC는 그린 잔디를 깎고 그린 롤링기로 누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평소 2.8m 정도인 그린 스피드는 3.3m까지 빨라졌다. 대회 직전까지 3.5m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타미우스 관계자는 “그린 굴곡이 좀 있는 편이어서 2.8m 빠르기에도 어렵다는 골퍼들이 많다”면서 “이번 대회는 그린 플레이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타미우스CC는 그린 뒤로 공이 흐르면 낭떠러지로 곧장 이어지는 홀이 많다. 자연 지형을 살려 만든 골프장이기 때문에 그린이 높은 곳에 위치한 이른바 포대그린이 곳곳에 자리했다.

세컨드샷이 길 경우 스코어를 크게 잃을 수 있다. 그린 주변에 대부분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이를 피해서 정확하게 핀을 공략하고, 동시에 볼을 그린에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퍼팅은 제주도 특유의 '한라산 브레이크'를 제대로 읽지 못하면 공이 의도한 것과 반대로 흐르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대회 코스가 클럽하우스를 둘러싸고 회전하듯 진행되기 때문에 홀마다 한라산 위치와 그린 경사를 대조해야 한다.

그린키퍼가 그린롤링기를 이용해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린키퍼가 그린롤링기를 이용해 작업을 하고 있다.

잔디 상태는 절정을 보였다. 타미우스CC 관계자는 “올해 비가 많이 와서 잔디 상태가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면서 “페어웨이는 푸르고 산은 이제 막 단풍이 시작돼 화려한 가을 제주도 골프장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회가 열리는 우즈·레이크 코스는 막바지 페어웨이 손질이 한창이었다. 타미우스CC는 주말부터 수십명의 직원을 동원, 디봇을 수리하고 잔디를 깎았다. 페어웨이와 그린은 벤트그라스, 러프는 중지다. 타미우스CC는 중지의 페어웨이 침범을 막기 위해 살짝 홈을 파서 경계를 그어 놓았다. 경계에 공이 떨어지면 로컬 룰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

19일 오전 대회 코스를 직접 돌며 상태를 점검한 김양옥 타미우스CC 회장은 “페어웨이, 그린 상태가 최상”이라면서 “대회 직전에 소량의 비 소식도 있어 페어웨이에 심은 벤트그라스 상태는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프링클러로 그린에 수분을 공급하고 있다.
스프링클러로 그린에 수분을 공급하고 있다.

타미우스CC는 해발 600m 이상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타미우스CC 관계자는 “1번 홀에 비가 내리는데 다음 홀은 해가 나기도 한다”면서 “특히 오전에는 일순간 안개가 끼는 경우도 있어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미우스CC는 우즈 4번 홀, 레이크 6번 홀을 승부처로 꼽았다. 두 홀 모두 파(PAR)5이다. 우즈 4번 홀은 519m, 레이크 6번 홀은 463m 롱홀이다. 대부분 선수가 투온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우즈 4번 홀은 티샷 지점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고 랜딩 지점이 벙커 사이에 위치해 좁다. 이를 피하려고 오른쪽으로 티샷하면 헤저드에 빠질 위험이 있다. 레이크 6번 홀은 그린이 매우 좁다. 세컨드샷을 그린에 세우지 못하면 뒤쪽 절벽으로 공이 흐른다.

레이크 5번 홀(파4,338m)도 까다롭다. 페어웨이 랜딩에어리어가 좁고 해저드까지 있어서 전략적 공략이 필요한 곳이다. 핸디캡 2번인 레이크 8번 홀(파4. 379m)을 앞두고 타수를 잃는다면 경기 후반에 부담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