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보단 짧게... 정확성이 승패 가를 것

길게보단 짧게... 정확성이 승패 가를 것

“세컨드샷이 승부를 가를 겁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 우승자는 얼마나 정확하게 그린을 공략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타미우스CC 관계자는 19일 “타미우스CC는 코스 전체 길이가 길진 않다”면서 “그러나 절대 쉬운 코스는 아니다. 특히 그린 뒤쪽은 벙커나 내리막인 만큼 길게 공략하기보다 짧게 보는 게 유리하다”고 말해다. 이 관계자는 “티샷보다 세컨샷을 얼마나 정확하게 가져가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은 오는 22~25일 나흘 동안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타미우스 골프앤빌리지(우즈, 레이크) 코스에서 개최된다.

타미우스CC는 지난 2005년 로드랜드GC로 개장한 뒤 이름이 타미우스 골프앤빌리지로 바뀌었다. 66만5574평에 마운틴(3438야드), 우즈(3463야드), 레이크(3544야드) 등 총 27홀 규모 골프장과 133가구로 조성된 골프 빌리지를 갖추고 있다. 일본인 유명 코스 설계가인 가토 슌스케가 설계를 맡았다. 전 세계에 100여개 코스를 설계하기도 한 가토는 코스를 완공한 뒤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춘 곳이다”면서 “내가 디자인한 그 어떤 코스보다 색, 맛, 향기가 뛰어나다. 이런 곳에 코스를 만드는 행운은 다시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프로골프 선수들도 코스 수준에 감탄했다. 당시 개장과 함께 KPGA 코리안투어 대회는 물론 KLPGA 투어 대회가 열렸고,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대회가 치러지는 코스는 타미우스CC 우즈, 레이크 코스(파72, 6982야드)다. 페어웨이와 그린에는 벤트글래스가 심어졌고, 러프는 중지다. 깊어 가는 가을에 치러지는 대회지만 푸른 페어웨이를 감상하면서 길진 않아도 특색 있는 코스와 부담스럽지 않은 러프 덕에 선수들의 그린 공략을 감상해 보는 것도 이번 대회를 지켜보는 재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미우스CC 측은 “대회 전반 9개 홀을 이루는 우즈 코스는 숲을 테마로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울창한 수림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타미우스CC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홀들이 있어 만만치 않은 코스로 꼽힌다”면서 “후반 코스는 좀 더 정확한 공략이 요구된다. 넓은 페어웨이와 연못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여성의 자태를 떠올리게 만드는 코스”라고 설명했다.

타미우스CC는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대부분에게 생소한 코스다.

올 시즌 KPGA 제네시스 상금순위 1위에 올라 있는 김태훈 선수는 “타미우스CC는 아직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적응이 관건일 것 같다”면서 “코스를 빨리 파악해야겠다”고 말했다.

베테랑 김경태 역시 마찬가지다.

김경태는 “아마추어 시절에 경기한 것이 전부지만 대회도 열렸고, 좋은 코스라고 들었다”면서 “연습 라운드를 통해 코스를 파악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여러 면에서 의미가 있다. 골프장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잔디를 어렵게 살려내고 다시 골퍼들에게 건재를 알리고 싶은 타미우스CC의 바람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대회를 만든 비즈플레이와 전자신문의 노력이 더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된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는 와중에 협회와 스폰서, 골프장이 손을 맞잡고 어려움을 이겨낸 결과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