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내년 1월 알뜰폰 사업 접는다

홈플러스 이어 대형 유통업체 모두 철수
기존 가입자 '아이즈비전' 이전 지원

이마트 알뜰폰 사업종료 안내문.
이마트 알뜰폰 사업종료 안내문.

이마트 알뜰폰이 오는 2021년 1월 31일자로 완전 철수한다. 지난 2017년 홈플러스에 이어 이마트가 내년 알뜰폰 시장에서 철수함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의 알뜰폰 도전은 막을 내리게 됐다.

이마트는 최근 알뜰폰 가입자에게 이 같은 내용의 알뜰폰 공식 중단 계획을 공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앙전파관리소에 철수 계획을 전달했다.

과기정통부·중앙전파관리소는 이마트와 이용자 보호 절차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보다 앞서 이마트는 2018년 4월부터 알뜰폰 신규가입을 전면 중단했다.

이마트는 2013년 10월 SK텔레콤 망과 LG유플러스 망을 임대, 알뜰폰 시장에 진입했다. 홈플러스에 이은 두 번째 대형 유통점의 알뜰폰 진출로, 대형마트 멤버십과 연계해 통신요금을 할인하는 파격 상품을 내세워 가입자를 5만명까지 유치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의 지원금 경쟁과 중소·중견 알뜰폰의 저가 요금 활성화 등 '샌드위치' 공세에 밀리며 성장 한계에 부닥쳤다.

이마트가 이용자에게 알뜰폰 중단을 공지하고 관계기관과 행정 절차를 협의하고 있지만 종료를 위한 가입자 양수·양도 등 법적 절차가 완전하게 마무리된 건 아니다.

이마트는 전기통신사업법에 의거, 폐업 예정일 60일 이전에 이용자에게 종료를 공지했다.

이마트는 알뜰폰 유지를 원하는 고객 대상으로 신청 받아 아이즈비전으로 이관, 기존 요금제와 전화번호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용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하거나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홈플러스의 알뜰폰 철수 전례에 따른 것이다.

LG유플러스 망 이용자는 아이즈비전으로 이관했지만 SK텔레콤 망 이용 고객의 이관은 논의를 하고 있다.

정부가 이용자 보호가 미흡하다고 판단할 경우 보완을 요청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전산망 기술 문제로 알뜰폰 고객을 곧바로 아이즈비전으로 이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19일 “이마트가 오랫동안 철수를 준비했다”면서 “그러나 종료까지 가입자가 많이 남아 있고, 이용자 피해가 우려가 된다면 전파관리소에서 폐업 준비 기간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알뜰폰 종료 이후에도 계열사인 이마트24를 통한 알뜰폰 유심 판매 등은 지속한다. 통신 사업보다 다양한 상품 선택권을 제공하는 유통업체로서의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에게 알뜰폰 종료를 알리고 서비스 종료를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충실히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고객에게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