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와이파이 AP당 일평균 데이터 트래픽 '1.4GB'...사용률 높여야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공공와이파이 공유기(AP) 개당 일 평균 데이터트래픽이 1.4GB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공공와이파이를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한 핵심 정책으로 추진한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공공와이파이 사용 및 설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지난해까지 전국 공공장소에 설치된 공공와이파이는 약 4만2000곳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5월 공공와이파이 통합관리센터를 구축·운영하면서 이상 여부 모니터링, 데이터트래픽 통계 등을 수집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NIA에 따르면 올해 5~6월 기준 AP당 월평균 트래픽은 43.4GB, 평균 접속 건수는 7800건으로 집계됐다. 일 평균 기준으로 환산하면 데이터트래픽은 1.4GB, 접속 건수는 260건이었다.

김 의원은 소수 이용자 중복 접속과 사용 집중 등을 고려할 때 공공와이파이 사용률이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공공와이파이를 가계통신비 부담 해소를 위한 국정 과제로 추진한 것을 감안하면 방대한 인프라 구축에만 신경 쓰고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공공와이파이의 무조건 확대보다 내실을 기하도록 사용률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역설했다. 전국 공공와이파이 AP 1만4000개는 와이파이4 기술로 구축해 150Mbps급 속도를 지원하고, 2만7000개는 와이파이5로 구축해 최대 3.5Gbps급 속도를 지원한다.

그러나 관리 소홀과 백홀망 부실 등으로 제대로 된 성능을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 의원은 AP 고장 실태 등을 제대로 점검하는 한편 롱텀에벌루션(LTE)으로 구축된 백홀망을 5G, 광케이블 기반으로 진화시키는 등 기존 인프라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국민에게 공공와이파이 설치 지역 등을 제대로 알리는 등 홍보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20일 “과기정통부가 2022년까지 예산 5800억원을 투입해 전국에 공공와이파이 4만1000곳을 추가 구축하고, 서울시도 자가망 방식으로 수백억원을 중복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와이파이 인프라 확대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NIA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공공와이파이 AP당 트래픽이 지난해 하반기 평균 60.2GB보다 약 37%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공공장소가 폐쇄되고 단축운영과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는 등 공공의 밀집 활동이 제한되면서 와이파이 사용률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