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뱅킹, 저축은행·보험사 2금융권 고령층도 뚫었다

저축은행,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의 인터넷·모바일 뱅킹 이용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주요 고객군인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대면거래에서 비대면 거래로 대거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저축은행, 보험사 비대면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저축은행 모바일 뱅킹 거래 건수는 459만252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통틀어 일어난 모바일뱅킹 거래 건수(375만1287건)보다 많다. 조사는 송금(이체) 거래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출이 제한되면서 저축은행 거래가 비대면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비대면 거래 증가세는 2018년부터 시작했다. 2017년 저축은행 모바일 뱅킹 이용 건수는 141만7233건을 기록했으며 2018년 처음 200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저축은행 모바일 뱅킹 이용 건수가 두 배 급증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50대 저축은행 모바일 뱅킹 이용건수는 2018년 18만4433건에서 이듬해 37만276건으로 갑절 뛰었다. 같은 기간 40대(55만624→101만9768건), 60대(5만8855→11만5824건)도 모바일 뱅킹 이용이 늘었다.

저축은행의 주 고객군은 40대 이상으로 중·장년층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타 업권에 비해 모바일 전환이 느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제 중·장년층에서도 모바일 뱅킹이 완전히 자리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는 12월부터 저축은행 오픈뱅킹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저축은행 모바일 뱅킹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도 디지털 채널 영업을 통한 보험계약 건수가 증가했다.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 비대면 보험계약 건수는 805만8728건(생보사 102만8021건, 손보사 703만707건)으로 집계됐다. 생보사는 다이렉트 보험으로 불리는 사이버 마케팅(CM)채널, 인터넷을 통한 보험 계약 건수가 2016년(7만6199건), 2017년(6만9362건), 2018년(9만2419건)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2019년 23만5528건으로 급증했다. 같은 해 40대(2만6851건→7만9851건), 50대(8979건→2만4832건)로 중장년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생보사는 보험료가 비싸고 보장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한 생명보험 상품 특성으로 CM채널 성장이 어려웠다. 그러나 생보사들이 디지털에 특화된 상품을 대거 출시하며 급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김병욱 의원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금융거래 형태가 영업창구 중심의 대면 거래에서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거래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금융회사의 경영혁신과 비대면 서비스 공급체계 개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표> 저축은행 모바일뱅킹 거래건수(단위:건, 연령: 해당연도 만 나이 기준)

<표>연령별 비대면 보험계약 현황(CM채널, 인터넷을 통한 보험영업)

모바일뱅킹, 저축은행·보험사 2금융권 고령층도 뚫었다
모바일뱅킹, 저축은행·보험사 2금융권 고령층도 뚫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