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협회장 인선 착수…손보협회 '5파전'·은행연합회 '임종룡·민병두'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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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협회, 정지원·진웅섭 등 이름 올려
내달 2일 최종 후보 1∼2인 선정
은행연합회, 최종구·김용환 등 거론
일각선 "민간 전문가 선임" 목소리 높아

금융·보험 관련 협회가 새로운 협회장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우선 다음 달 협회장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연합회와 손해보험협회가 차기 수장 인선을 시작했다. 후임에는 대부분 관료와 금융당국 출신이 유력하면서 '관피아 낙하산'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차기 금융협회장 인선 착수…손보협회 '5파전'·은행연합회 '임종룡·민병두' 하마평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손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차 회의를 열고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 5인의 차기 협회장 후보자를 선정했다.

회추위는 내달 2일 열릴 3차 회의에서 5인 후보 가운데 1~2인 최종 후보를 선정한 후 회원사 총회에서 차기 협회장을 뽑을 예정이다.

우선 5인 차기 협회장 후보자 모두 관료 출신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정지원 이사장은 재무부와 재정경제원을 거쳐 금융위원회 주요 요직을 담당했다. 이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거래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유관우 전 부원장보도 보험감독원에 입사 후 금융감독원에서 보험감독국장을 지냈고 임원 시절에는 보험을 담당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맡고 있다.

김성진 전 조달청장은 행시 19회로 기획재정부(옛 재경부) 주요 요직을 거쳐 조달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일찍이 차기 유력 후보자로 거론된 진웅섭 전 원장과 강영구 사장도 협회장 후보자로 선정됐다. 진 전 원장은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대변인, 자본시장 국장,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정무위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쳐 2017년 9월까지 10대 금감원장에 재직한 바 있다. 지난달부터는 법무법인 광장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강 사장은 민간 보험사 수장을 맡고 있지만, 관료 출신이다. 강 사장은 금감원 보험감독국 부국장을 거쳐 보험업서비스본부장 겸 부원장보 등을 지냈다. 2013년까지 9대 보험개발원장을 거쳐 현재 메리츠화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은행연합회도 김태영 회장 임기 만료를 한 달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26일 은행연합회는 서울 마포 스타트업 지원센터 '프론트원'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에서는 김 회장 후임 선임 일정과 방식 등을 논의했다. 다만 회원사인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임직원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행장이 참석하지 않아 구체적인 후보 추천 등은 다음 회의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다음 달 초 비공개 일정을 통해 회장 후보를 추천하고 추가 논의, 검증,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관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장은 임기 3년에 1회 연임이 가능하지만 역대 회장 11명 중 정춘택 초대 회장만이 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도 연임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은행연합회장 자리는 대관 업무에 능통한 관료 출신이 많았다.

금융당국과 가교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관측에서다. 현재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민병두 전 의원,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민간 출신 중에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도 거론된다. 박 행장은 문 대통령과 같은 대학 출신이다.

하지만 은행연합회장은 그간 하마평에 오르내린 인물이 한 번도 선임되지 않아 의외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정부 입김이 많이 작용하는 자리인 만큼 어떤 인물이 최종 후보에 오를지 지켜봐야 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여파와 테크핀 경쟁 등 은행업권이 갈수록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대규모 펀드 사태 등 브랜드 신뢰도가 바닥으로 추락한 만큼 관피아가 아닌 정통 민간 전문가를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