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가 낳은 '클라우드브릭', 日 넘어 韓 시장 공략에 팔 걷었다

클라우드브릭이 일본 클라우드 보안 시장을 넘어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클라우드브릭은 2017년 펜타시큐리티시스템에서 분사한 스타트업이다. 정태준 클라우드브릭 대표(당시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신사업 팀 총괄) 기획으로 2014년 클라우드 웹방화벽(WAF) 서비스 개발을 위한 사내 벤처에서 시작했다.

정 대표는 2009년 펜타시큐리티시스템에 사원으로 입사한 뒤 기획과 프로덕트매니저(PM) 업무를 주로 수행했다. 정 대표는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은 하드웨어(HW) 보안 장비를 만드는 회사지만 앞으로는 클라우드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보고 경영진을 설득했다”면서 “사내 신사업 팀 출범과 2015년 클라우드브릭 프로토타입 개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정태준 클라우드브릭 대표
정태준 클라우드브릭 대표

클라우드브릭은 국내보다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큰 일본을 우선 공략했다. 일본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한국 8배 정도다. 2018년에 1차로 일본에서 기업 전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매출 가운데 90%가량이 일본에서 발생한다.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는 고객 환경에 구축된 HW 장비가 아닌 세계 리전(복수 데이터센터)을 통해 공급된다. 클라우드브릭은 현재 18개국에 구축한 28개 리전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 웹방화벽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클라우드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내 물리 서버와 가상사설서버(VPS) 등을 다양하게 확보했다.

올해 국내에도 기업 전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수요 폭증으로 이미 세계 각지에 구축해놓은 클라우드 인프라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신규 수요에 힘입어 지난 6월 재택근무 솔루션 'RAS'을 출시했다. 가상사설망(VPN) 장비를 구축하거나 추가 소프트웨어(SW)를 설치할 필요가 없이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설정을 변경하는 것만으로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VPN 등 기존 재택근무 솔루션 취약점을 보완한다.

클라우드브릭은 기업 서버뿐만 아니라 개인 모바일 기기, 사물인터넷(IoT) 등 인터넷에 연결되는 모든 기기를 대상으로 클라우드와 에지 컴퓨팅 보안 서비스를 공급한다.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 방어 △이중인증(2FA) △애플리케이션(앱) 위변조 탐지 △시큐어 웹 게이트웨이 △악성 인터넷프로토콜(IP)과 피싱 인터넷주소(URL) 등 위협 정보 제공 △웹사이트 보안성 평가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세계 53개국 1만3000명이 클라우드브릭 서비스를 이용한다.

최근에는 정부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지원사업' 공급 기업에 선정됐다. 3개월 무료 프로모션 등을 통해 수요기업 확보에 집중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갑자기 비대면 업무 환경으로 전환해야 하는 제조사, 재단 등에서 클라우드브릭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하는 추세다.

정 대표는 “클라우드브릭은 매년 서비스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신규 솔루션 출시를 통해 최소 3배 이상 성장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