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특수에 '유럽 직구' 고공행진…객단가 미국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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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센터 몰테일 영국 물류센터
<코리아센터 몰테일 영국 물류센터>

명품 수요에 힘입어 유럽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여행 대신 고가 쇼핑 수요가 늘면서 명품 본고장 유럽이 새로운 직구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1~3분기) 전자상거래를 통한 유럽발 해외직구 수입액은 5억3663만 달러로, 전체 수입총액(22억55만 달러)의 24.4%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 9억8904만 달러에 이은 두 번째 규모다.

패션 잡화를 중심으로 명품 구매가 주를 이루면서 객단가도 크게 뛰었다. 올 3분기 누적 유럽 직구 객단가는 136달러로 미국(72달러)의 2배에 달한다. 중국발 직구 객단가는 28달러에 그쳤다.

실제 유럽 직구 건수는 약 394만건으로 같은 기간 중국(1646만건)에 25% 수준에 불과하지만 객단가에 힘입어 금액 점유율은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현지 패션 플랫폼에서 명품을 직접 주문하는 것은 물론, 국내 업체를 통한 병행수입이 활성화된 것도 유럽 직구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명품 병행수입과 구매대행 등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머스트잇은 올해 연 거래액이 작년대비 70% 이상 늘어난 2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온과 SSG닷컴 등 대기업 온라인몰도 명품 카테고리를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보복소비 명목으로 명품 구입을 택하는 경우도 늘었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시중에 풀린 막대한 돈이 필수재를 넘어 사치재 영역으로 확대됐다.

플렉스(FLEX)로 대변되는 젊은 층의 명품 소비가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 고가의 명품 구매에 돈을 아끼지 않는 MZ세대가 소비 시장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시장이 급속히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패션잡화 매출은 작년 동월대비 14.9% 줄었지만 해외 명품 매출은 오히려 15.9% 늘었다.

해외 주문 수요를 처리하기 위한 유럽 현지 배송대행지역(배대지) 물류센터도 확장되는 추세다. 코리아센터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은 지난 2월 1663m²(약 503평) 규모의 영국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일 최대 3000건을 처리할 수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물류센터를 공항 근처로 확장 이전했다.

올해(1~3분기) 들어서도 몰테일 유럽 직구 건수는 작년 동기대비 73% 급증했다. 독일과 영국에 위치한 몰테일 물류센터는 고객이 유럽 쇼핑 플랫폼에서 직구한 상품을 국내로 배송해주는 역할을 한다.

코리아센터 관계자는 “직구 성수기인 하반기에는 영국 박싱데이, 연말 빅세일 등 다양한 할인 행사들이 잇달아 열리는 만큼 유럽 직구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