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車 수출 회복 덕분에"...3분기 GDP 1.9%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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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탈출
민간소비 0.1% 소폭 하락 불구
한국경제,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충격으로 1·2분기 잇따라 마이너스 늪에 빠졌던 한국경제가 3분기 2% 가까이 반등했다. 우리 경제 주축인 자동차, 반도체 수출이 크게 오르며 뒷받침했다. 경기반등을 속단하긴 이르지만, 침체됐던 우리 경제에 분위기 전환 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7일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직전분기 대비 1.9% 성장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 1분기(-1.3%)와 2분기(-3.2%) 연이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3분기 째 상승 전환했다. GDP 증가폭도 2010년 1분기(2.0%) 이후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이번 성장 궤도 회복은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주도했다. 2분기 -16.6%로 추락했던 수출은 3분기 15.6%로 증가했다. 기계류·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도 6.7% 늘어 성장을 견인했다.

순수출 기여도는 3.7%포인트(P)를 기록해 2008년 4분기(4.5%P)에 이어 가장 높은 기여도를 기록했다.

다만 민간소비는 전분기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0.1%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8월 코로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면서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위축 영향으로 -7.8% 하락세를 이어갔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늘어 7.6%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부문이 늘어 0.7%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7.4%), 건설업(-5.5%) 등은 줄었다.

한은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이 성장률을 소폭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차 추경이 연간 성장률에 0.1∼0.2%P 정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개선 영향으로 2.5% 증가해 실질 GDP(1.9%)보다 높았다.

이번 3분기 반등으로 하반기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차 팬데믹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점차 경기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1.3%)를 달성하기 위해선 4분기에도 1%대 성장이 필수다.

그러나 섣부른 경기반등 판단은 아직 이르다. 3분기 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반등했지만 작년 같은 분기에 비해선 -1.3%로 여전히 역성장했다.

이번 결과는 2분기 경기 급락에 따른 '기저 효과' 측면이 큰 만큼 진정한 회복으로 안심하긴 어렵다. 체감경기도 싸늘한 상황이다.

같은날 한국경제연구원은 투자와 고용에서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고, 고용은 전월 대비 1995년 이후 25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거시 경제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3분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1.3%을 상회할 가능성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다만 해외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미국 대선 결과 등 불확실성 요소도 남아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 흐름을 따라 수출 회복이 3분기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2분기 경제는 바닥을 찍었고, 이후 코로나 확산세는 잦아들지 않았지만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심리나 경제활동 범위는 2분기보다 개선됐다”며 “4분기에도 개선세가 강화되면서 연 성장률은 〃1.0% 내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분기 성장률은 기저효과가 반영된 만큼 4분기에는 3분기만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해외 코로나 확산세나 미국 대선 결과 등 불확실성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경제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도체·車 수출 회복 덕분에"...3분기 GDP 1.9% 성장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