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조명 '램프' 일주일만에 완판...네이버 AI 대중화 선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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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바 램프. 사진=네이버
<클로바 램프.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기 '클로바 램프'가 출시 일주일도 안 돼 초도물량을 완판했다.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네이버가 AI 대중화는 물론 산업 전반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클로바 램프(램프) 초도물량 5000개가 모두 팔렸다고 27일 밝혔다. 네이버는 이달 20일부터 램프 판매를 시작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할인 등을 감안해도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팔렸다”면서 “2~3년 전 대기업들이 프로모션을 집중했던 AI 스피커 출시 초기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곧 램프 2차 물량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램프는 네이버 AI 스마트스피커에 광학문자판독(OCR), 비전(VISION), 음성합성(NES) 기술을 합친 신개념 기기다. 네이버 AI 사내기업(CIC) 클로바가 가진 AI 기술을 집약했다.

OCR 기술로 미리 녹음한 음원이 없는 책도 실시간으로 읽어준다는 것이 램프의 경쟁력이자 차별점이다.

램프 조명 아래 책을 두면 AI가 OCR로 글자를 판독한다. 이후 NES로 파악한 텍스트를 자연스럽게 읽어낸다. NES는 클로바 더빙 서비스에도 적용된 네이버 음성합성 기술이다. 한국어,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표현할 수 있다. 동화책을 읽어줄 때 슬픈 부분에서는 슬픈 감정, 기쁜 부분에서는 기쁜 감정을 살리는 것도 가능하다.

비전기술도 적용했다. 정보가 없는 책은 OCR 기술로 판독하고, 제휴된 도서는 비전 기술로 책 이미지를 인식해 미리 확보한 출판사 음원을 매칭, 재생한다.

네이버는 유아,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 램프 학습 효과에 주목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램프는 현재 2000여권 정도 제휴도서 음원 재생이 가능하다”면서 “램프 출시 이후 출판사 측에서 제휴 진행을 희망하는 요청이 쇄도한다”고 말했다.

원어민 발음으로 정확하게 관련 도서를 읽어준다는 것도 강점이다. 네이버는 램프 기획 단계부터 국내 영어 교육 권위자인 고광윤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와 협업해 '따라읽기' '에코리딩' 등 교육 기능을 기획했다.

관련 산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네이버는 국내 중소 AI스피커 제조업체 인포마크와 협업해 램프를 제조했다. 제품이 판매량이 늘수록 국내 중소 제조업계에도 활력을 줄 수 있다.

네이버는 램프 초기 성공을 발판 삼아 상용 AI 제품·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네이버는 최근 클로바 CIC 리서치 조직을 따로 떼어내 '네이버AI랩'으로 분사시켰다. 클로바는 상용 AI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네이버AI랩은 중장기 연구를 담당한다. 각각 전문성을 담보하는 조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단 램프에서 OCR 기능을 더욱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외국어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등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