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관리 빛났다...삼성전자·네이버, 3분기 매출 '새 역사'

삼성, 66.96조...분기 사상 최고
수요 예측·글로벌 SCM 돋보여
네이버, 1조3608억원...24.2%↑
커머스·광고·신사업 성장 두각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3분기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30일 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 내달 실적 발표를 앞둔 카카오도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코로나19에 대응해 비대면 사업을 강화하고, '펜트업(Pent Up)' 수요에 공급망관리(SCM) 경쟁력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지만, 기업의 근본 경쟁력과 함께 효과적 위기 대응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삼성전자가 매출 66.96조원, 영업이익 12.35조원으로 분기 매출 사상 최대치인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샵에서 고객이 노트20, 소비자들이 갤럭시폴드2 등 모바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전자가 매출 66.96조원, 영업이익 12.35조원으로 분기 매출 사상 최대치인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샵에서 고객이 노트20, 소비자들이 갤럭시폴드2 등 모바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전자는 29일 연결 기준 매출 66조9600억원, 영업이익 12조3500억원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은 역대 분기 최고 기록이다. 영업이익도 최근 2년간 최고치다.

삼성전자가 최고 실적을 거둔 배경으로는 펜트업 수요 발생과 이에 대응한 삼성전자의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경쟁력이 꼽힌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3분기에 폭발하면서 세트 제품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수요 증가를 예측하고, SCM을 활용해 각 시장에 맞춤형으로 제품을 공급했다. 사전에 지역별 유통 업체와 협력해 판매와 프로모션 계획을 세운 것도 도움이 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에 세트 제품 수요가 예상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글로벌 SCM을 활용한 적기 대응으로 판매량이 크게 확대됐다”면서 “부품 사업 수요가 모바일 중심으로 회복돼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도 사상 최대 실적을 신고했다. 네이버는 이날 3분기 매출 1조3608억원, 영업이익 291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3분기부터 라인을 연결 매출에서 제외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 증가했다. 라인 실적을 더하면 네이버 분기 매출은 2조원이 넘는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네이버 실적 증가는 스마트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커머스 사업 호조와 광고 실적 상승세, 신사업 성장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비대면과 온라인 등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성과를 낸 것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신성장동력인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CJ 파트너십 및 라인 경영통합 등으로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처럼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조만간 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와 카카오 등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이달 초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역대 최고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 역시 SCM 역량을 바탕으로 펜트업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를 확대한 것이 실적 상승 요인이다.

네이버와 함께 비대면 사업 강자인 카카오도 3분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며 최고 실적이 점쳐진다. 광고와 쇼핑 등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