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택배기사들 고생 많은데…”...UNIST 방문해 응급구조드론에 택배 접목 '제안'

“사람을 구조할 때뿐만 아니라 요즘 택배기사들이 고생을 많이 하는데 이런 데에 택배 물건을 담아서 하면 어떻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미래차 전략 토크쇼에 참석한 뒤 미래차 자율주행 기반 공유형 이동수단 콘셉트카인 현대모비스의 M.비전S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시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미래차 전략 토크쇼에 참석한 뒤 미래차 자율주행 기반 공유형 이동수단 콘셉트카인 현대모비스의 M.비전S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시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UNIST(울산과학기술원)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깜짝'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응급구조드론 모형 전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택배 격무를 해소할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

문 대통령은 현 구조용 들것보다 적은 인력으로 효율적이고 빠르게 환자를 이송하는 미래 응급구조용 드론 모형 전시장에서 관계자 설명을 듣던 중, 개발 중인 드론으로 택배도 옮길 수 있도록하는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문 대통령은 무게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고 물은 뒤 무게 100㎏, 60분 이동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는 관계자 설명을 듣자, “최대한 이런 연구가 많이 되면 사람을 구조할 때뿐만 아니라 요즘 택배기사들이 고생들을 많이 하는데 이런 데에 택배 물건을 담아서 (하면)”라고 말했다.

응급구조 드론은 1m 상공에 떠서 구조대원이 배터리팩을 매고 뛰어가면 유선으로 연결돼 풍선처럼 따라가는 원리다. 이를 활용해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로 접어들면 격무에 시달리는 택배 기사를 위한 기술 개발을 요청한 것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이 자리에서 참석한 관계자들은 대통령의 '멋진 아이디어'라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 함께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기반 공유형 이동수단 컨셉카 'M. 비전S'도 시승했다.

문 대통령은 실제 우리가 완전자율주행을 접할 수 있는 게 언제인지 물었고, 정의선 회장은 “한 2026년? 2025년 정도”라고 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2027년 자율주행 레벨4를 하게 되면 가능하냐고 다시 묻자 정 회장은 “그 때 되면 아마 다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현대차와 LG전자가 합작한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