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3분기도 198억원 적자…한옥호텔 공사 중단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호텔신라가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 손실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타격을 벗어나지 못했다. 재무 상태가 악화되면서 이부진 사장 숙원사업인 전통 한옥호텔 사업도 10개월간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 3분기(연결기준) 영업손실 198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795억원으로 40.4%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284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TR(면세점) 사업부문은 매출액 77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4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국내 시내점과 공항점 매출이 각각 23%, 77% 감소하며 타격을 받았다.

호텔&레저부문도 실적이 악화했다. 3분기 매출액은 1085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1% 줄었다. 영업적자는 56억원에 달한다. 코로나 영향이 지속되며 투숙률이 감소했다.

다만 적자 규모가 꾸준히 줄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실제 분기 연속 직전 대비 적자폭을 줄였다. 올 3분기에는 전분기 보다 적자 규모가 436억원 가량 줄었다. 12.1%까지 치솟았던 영업손실률도 2.3%까지 낮아졌다.

호텔신라 전통 한옥호텔 조감도
호텔신라 전통 한옥호텔 조감도

한편 호텔신라는 당분간 실적 개선에 주력하기 위해 이달부터 내년 8월까지 10개월간 전통 한옥호텔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투자 기간도 당초 2023년 1월에서 2024년 5월까지 연장됐다.

신라 전통 한옥호텔은 이 사장이 2010년 취임하자마자 추진한 역점 사업으로 지난 7월 서울시로부터 착공 허가를 받으며 어렵게 첫 삽을 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사 대금 마련에 부담이 커졌다.

현재 남아있는 신규 투자 금액만 2318억원으로 자기자본의 30%에 달한다. 또 한옥호텔 부지 시굴조사 과정에서 다량의 유구가 발견되면서 현재 문화재청과 정밀 발굴조사도 진행 중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투자비용을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위기 극복에 집중하기 위해 공사 기간을 약 10개월간 보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