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흥 여신' 홍진영, 도도한 변신…감성 발라드도 '엄지 척'

'트로트 흥여신' 홍진영이 묵직한 감성 발라드를 더한 트로트로 대중과 새롭게 호흡을 나눈다. 서울 강남구 IMH엔터에서 디지털싱글 '안돼요'로 컴백하는 홍진영을 만났다. 신곡 '안돼요'는 4월 '사랑은 꽃잎처럼' 이후 7개월 만의 컴백작이다.

사진=IM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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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열이 작곡과 프로듀싱으로 함께 한 이 곡은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과 탱고 등 다양한 조합으로 색다른 트로트감을 보여왔던 홍진영이 짙은 감성 발라드 매력으로 새롭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실제로 들어본 '안돼요'는 대표곡 중 하나인 '산다는 것'보다 한층 더 차분한 템포의 어쿠스틱 사운드를 배경으로 홍진영의 감성 보컬력이 집중적으로 담긴 뚜렷한 기승전결이 귀를 감싼다. 홍진영은 인터뷰 동안 신곡 '안돼요'에 얽힌 에피소드와 함께 최근까지 걸어온 다각적인 행보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감성 가득 발라드톤 트로트, 홍진영 신곡 '안돼요'

-트로트 기교를 좀 덜어내고, 발라드 감각을 높였다. 신곡 '안돼요'의 중점 부분은.

▲여러 장르를 즐겨듣고 부르면서 음악 시도를 거듭한다. EDM트로트와 탱고트로트에 이어 트로트발라드를 도전하면서 적정선을 검토했다. 작곡과 프로듀싱으로 함께 한 황치열의 가이드와 함께 일부러 비브라토를 빼고 여러 부분에서 보컬을 새롭게 했다.

-황치열에게 곡을 받게 된 계기는.

▲앨범을 내는 과정에 곡이 안 나온다고 주변에 말을 했었다. 그 때 황치열이 30분 만에 만든 곡이라고 들려줬는데 정말 마음에 들어 선택하게 됐다.

사진=IM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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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를 직접 쓰게 된 이유? 프로듀서 황치열의 반응은?

▲가이드를 들으면서 느낀 애절함을 배경으로 사별과 이별의 중간을 표현하는 곡을 써보고 싶었다. 살면서 힘든 때를 떠올리며 쓴 가사를 붙이게 됐는데 황치열도 기가 막히다며 칭찬을 해줬다.

-뚜렷한 기승전결 발라드 속에서 고음 매력이 두드러진다. 에피소드가 있다면.

▲연습하는 데 상당히 힘들었다. '너무 높으면 바꿔줄까'하는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그대로 진행했다. 예능 이미지가 세서 음악적으로 체감을 하지 못하는지, 마스터링 기사분도 녹음과정에서 잘한다고 평가하시더라(웃음). 새로운 장르에서 높은 음역대로 부르는 것이라 활동 시기는 그렇게 길지 않을 것 같다(웃음). 다만 오케스트레이션을 더한 색다른 무대로 기존과는 다른 매력을 전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새로운 곡의 기대는.

▲많은 분께 편안하게 다가가면서 새로운 시도가 주목받길 원한다. 또 꾸준히 많이 불리고 들려졌으면 좋겠다.

-앨범 활동계획은.

▲음원 공개 이후 음악방송 무대에서 잠시 모습을 비춘 이후 커버 릴레이 등 다양한 콘텐츠로 다가설 것이다. 또 드라마 OST 참여나 '미우새' 방송 활동 등 기존 모습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IM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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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영, '잠은 죽어서 자는 것, 열일행보 거듭'

-올해 1인 기획사 CEO로서 나섰다. 소회가 어떤지.

▲장·단점이 분명하다. 책임져야 할 식구들이 많아 어깨가 무겁다는 점이 있지만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도 바로 선보일 수 있고, OST 같은 앨범 외 활동도 제 의견대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그렇지만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해야 직원들도 의욕을 가질 것이라 생각해서 좀 더 열심히 도전하려고 한다.

-방송이나 무대뿐만 아니라 일상 행보도 활발하다. 이유가 있다면.

▲'잠은 죽어서 자자'라는 생각과 함께 어렸을 때부터 장기적인 흐름으로 계획을 꾸준히 세운 것을 하나하나 이뤄가다 보니 점점 더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 같다. 지난해처럼 정말 지친 때도 있었지만 나태해지지 않고자 꾸준히 마음을 다잡으면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계획을 다 이뤄왔는지.

▲70점 이상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트로트 가수와 아이돌 사이를 아우르는 모습을 꾸준히 이어오면서 지금에 이르다보니 다양한 부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해내고자 하는 것도 여러 가지로 이루고 있다. 특히 갓떼리C(활동명)로 김영철 '따르릉', 강호동 '복을 발로 차버렸어', 마흔파이브 '서른마흔살' 등을 선보인 작곡 활동은 30~35살에 계획했던 것이 실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어려움과 함께 조그마한 여유로 다양한 플랜을 기획하고 있다.

사진=IM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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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 CEO로서 신인 양성을 비롯한 아티스트 영입 계획은.

▲신인 양성은 노래는 물론 관객과 함께 무대를 즐길 수 있는 끼를 가진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계속 미팅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에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했던 많은 아티스트를 향한 서포트 구조를 만들어나가면서 다양한 식구를 영입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가족 같은 분위기와 함께 의견을 잘 받아들여주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트로트 열기를 유도한 가수로 평가받고 있다. 소회가 있다면.

▲트로트로 불리는 전통가요의 자리가 잘 없었던 상황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바뀌면서 장르 연령대도 낮아지고 공감대도 더욱 넓어진다 생각한다. 사실 트로트만큼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매력의 장르가 없다고 생각한다. 매력을 알아준다 생각하니 뿌듯하고, 그만큼 제게 쏟아지는 시선에 감사하다.

사진=IM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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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영을 롤모델로 삼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에게 한마디.

▲본인만의 음악적인 스타일이나 성격을 분명히 갖고 있는 상태에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후배를 지켜보면서 저의 모습을 떠올릴 때가 있다. 그들에게 제 모습이 장점이 된다면 좋겠지만 스스로의 모습과 닮아있고 잘 맞는지를 먼저 판별하고 자신만의 음악을 분명히 한 뒤에 열정을 가하는 게 필요하다.

-앞으로 음악 활동은.

▲평균 1년에 한 번씩 앨범을 내왔지만 봄과 가을 단위로 작품을 선보일 것을 구상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목소리도 변하고, 세미가 아닌 완전 트로트로 넘어갈 것이다. 그 전까지는 중간 경계선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가깝게는 삼바풍을 비롯한 다양한 신나는 봄 음악과 절절한 가을 음악을 번갈아 선보이면서, 내후년쯤 정규앨범을 선보일 계획이다.

-어떤 가수로 남고 싶은지.

▲대선배들처럼 대중과 함께 즐기면서 공감을 줄 수 있는 오래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