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투자 확대에 성장기회 잡자"…배터리 소재업계, 미국行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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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美 조지아주에 신공장 건설 중
에코프로비엠, 현지법인 양극재 공략
엔캠, 내년 2만톤 규모 전해액 공장 설립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
엔캠 공장 조감도.
<엔캠 공장 조감도.>

국내 배터리 소재업체들이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배터리 생산 투자를 강화하면서,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은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전해액 업체 엔캠은 공장을 건설하며 생산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현지법인 '에코프로비엠 아메리카(EcoProBM America)'를 설립했다. 에코프로비엠이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법인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배터리 양극재 시장을 공략한다.

엔캠도 내년 미국 조지아주에 연 2만톤 규모 신공장을 완공하고 전해액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엔켐은 작년 미국 법인을 세우고 올해 초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전해액 시장을 공략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양사가 조지아주에 법인과 공장을 설립한 것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투자 행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에코프로비엠과 엔캠의 주요 고객사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해외 공장 신·증설로 빠르게 몸집을 불려가며 LG화학과 삼성SDI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시험 양산을 목표로 조지아주에 21.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신공장 2개를 건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들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를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에 공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공장 추가 건설 계획도 시사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최근 “미국 3·4 공장 추가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에코프로비엠과 엔캠은 SK이노베이션 투자에 맞춰 미국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은 미국 법인을 시작으로, 미국 양극재 생산시설을 신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조지아주 공장 근처에 생산 공장을 두고, 양극재 공급을 확대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포드와 폭스바겐 등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안정적 물량을 확보, 해외 양극재 시장을 집중 공략할 수도 있다.

엔캠은 전해액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과 추가 사업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시장 성장세가 워낙 큰 데다 전해액은 배터리 핵심 소재로 꼽힌다. 고성능 배터리 성능을 얻으려면 양극과 음극 사이 리튬이온이 이동하도록 돕는 전해액 역할이 중요하다.

문제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벌이고 있는 배터리 소송전 리스크 장기화다. 그러나 양사 모두 합의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추가 수주를 위해,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분사 후 사업 확장을 위한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합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 배터리 소재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배터리 소송은 소재 업체들 모두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이슈”라며 “양사 모두 큰 타격을 받기를 원하고 있지 않은 만큼 조만간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