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캠, 해외 배터리 전해액 공장 가동 '초읽기'

엔캠 공장 조감도.
엔캠 공장 조감도.

전기차 배터리 소재업체인 엔캠이 해외 전해액 공장 생산 초읽기에 들어갔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전용 전해액 공장으로 양사의 유럽과 미국 공장 인근에 생산시설을 건설, 배터리 수요에 대응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엔캠은 내년 연산 2만톤 규모의 미국 조지아주 전해액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엔캠은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생산 일정에 맞춰 내년 상반기 미국 신공장을 완공한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연 9.8GWh(기가와트시) 규모 제1공장 시험 가동을 거쳐 2022년 1분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2023년 1분기에는 11.7GWh 규모 제2공장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포드에 NCM811(니켈 80%·코발트 10%·망간 10%) 배터리와 NCM구반반(니켈 90%·코발트 5%·망간 5%) 배터리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엔캠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미국 공장 생산 일정에 맞춰 공장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주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의 전해액 생산 거점이다. 엔캠은 지난해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전해액은 배터리 내부 양극과 음극 사이 리튬이온 이동을 돕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고성능 배터리 성능을 얻으려면 양극과 음극 사이 높은 이온 전달이 요구된다.

엔캠은 올해 LG화학에도 전해액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건설한 폴란드 공장에서 연 2만t 규모 전해액이 LG화학 폴란드 제1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LG화학의 폴란드 배터리 1공장은 유럽 물량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유럽 전기차 시장 확대로 제2공장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엔캠은 LG화학 이외에 삼성SDI에도 전해액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는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연평균 25%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 수요에 맞춰 올해 기준 14만8000t 규모의 세계 배터리용 전해액 수요는 2025년에는 약 113만t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맞춰 엔캠을 비롯한 소재 업체들이 해외 공장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