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덕 위니아전자 대표 "코로나 위기, 기회로…올해 흑자 실현"

상반기 공장 중단·유통 셧다운 시련
미주 중심 '선택과 집중' 전략 주효
사명 바꾸며 '제2 창사' 뼈를 깎는 노력
건조기·오븐 등 '가전 풀 라인업' 목표

안병덕 위니아전자 대표
안병덕 위니아전자 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적중한 것 같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넓히고 제품 라인업도 늘려 위니아전자를 세계적 가전회사로 키워야죠.”

올해부터 위니아전자를 이끈 안병덕 대표는 코로나19 복병을 만나 힘겨운 상반기를 보냈다. 공장가동 중단, 국경 간 이동금지, 유통 셧다운 등 팬데믹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대우' 브랜드 이슈까지 겹치며 진통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도 안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라는 생각으로 미주 중심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밀어붙였다.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신규 개척하고 미국인이 좋아하는 800리터 이상 대형 냉장고를 신규 투입하는 등 고수익 제품 중심 라인업을 개편했다. 판매가격 인상을 제시하며 유통망 확대에 주력했다.

대형 냉장고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중남미 시장에선 위니아 냉장고와 냉동고가 대히트를 쳤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 1조2740억원보다 다소 줄겠지만 흑자는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 대표는 “7월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해 올해 흑자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남미에선 위니아가 톱 수준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2018년 3월 대유위니아그룹에 편입된 위니아전자는 최근 위니아대우에서 사명을 바꾸며 '제2 창사' 수준의 뼈를 깎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다음 달까지만 해외에서 대우 브랜드를 사용하고 내년부턴 '위니아'로 홀로서기에 나서는 것. 대우 브랜드를 뒤로하고 '프리미엄 위니아' 만들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 멕시코에 전자레인지 21만대를 위니아 이름으로 수주하는 등 연착륙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미국에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대신 위니아 브랜드 제품을 늘린다. 태국 공장을 통해 세이프가드를 피할 수 있어 내년부터 미국에 세탁기를 수출한다.

안 대표는 “코리아 브랜드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기존 대우 브랜드보다 기술이나 서비스, 품질,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한 단계 레벨업하려고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중남미에선 톱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북미에서도 선두권 업체를 따라잡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미주만 집중하는 건 아니다. 한국과 중국, 태국 공장 삼각편대를 활용해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거쳐 유럽을 착실히 개척할 계획이다.

안 대표가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가전 라인업 확대다.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비교적 단순한 라인업에서 의류건조기, 오븐, 식기세척기 등을 추가하며 풀라인업을 갖출 방침이다. 위니아딤채와 공동작업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작업도 계속한다. 해외 구매정보를 공유하고 구매를 통합해 원가 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

안 대표는 “위니아 인지도가 있는 미주 시장에서 더욱 강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등 글로벌 전체로 시장을 확대하고 가전 라인업도 늘릴 것”이라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3대 가전회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