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 창업 실전강의]<139>환경산업과 스타트업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관심도가 높은 산업을 하나 꼽으라면 환경 산업을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장기화되면서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도 더욱 절실해짐과 동시에 미 대선이 환경 산업을 강조하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으로 결론나면서 환경 산업에 대한 국제사회 주목도 높다. 그런데 국내외적인 이러한 사회 분위기와는 달리 정작 국내 창업 현장에서는 환경 관련 아이템으로 사업을 전개하려는 움직임이 좀처럼 전개되지 않는 듯하다.

국내에서 환경 관련한 창업이 좀처럼 활발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환경산업에 대한 오해 또한 적지 않은 요인인 듯하다. 국내에서는 '환경산업'을 환경의 보전 및 관리를 위해 환경시설 및 '환경분야 시험·검사 등에 관한 법률' 제9조에 따른 측정기기 등을 설계·제작·설치하거나 환경기술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으로서 정의되어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환경 관련 산업이 신재생에너지 및 관련 계측기기 및 신소재 등의 제조 부분에 해당하는 산업으로 국한된다.

하지만 해외 국가에서 환경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좀 더 유연하다. OECD는 다양한 환경 오염 유인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제조 및 서비스 산업을 환경산업으로 규정한다. 영국 역시 환경산업의 대상을 물, 대기, 토지를 넘어 소음, 생태계 등 다소 추상적인 범주까지 포함시켜 환경 관련한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때문인지 친환경산업에 대해 국내 창업 현장에서는 많은 오해로 인해 주저하고 있는데 반해 해외에서는 여타 분야에서 적정기술을 손쉽게 활용해 환경 친화적인 아이템으로 전환하는 스타트업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스웨덴의 스타트업 무빙플로어(MOVING FLOOR)는 축사 바닥을 컨베이어 밸트 형식으로 만들어 가축에서 배출되는 노폐물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아이템을 가져온 스타트업이다. 축산 가축이 내뿜는 메탄가스는 자동차 매연만큼 대기환경을 오염시키는 물질이다. 무빙플로어는 일반 제조업 현장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컨베이어 밸트를 농업 부분에 차용해 가축으로부터 발생하는 환경 오염 요소를 제거하는 아이디어를 실현했다.

주로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질 제품이거나 포장지에 문제가 생겨 정상 판매가 어려운 식품만 재판매하는 마트도 등장하였다.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지역을 기반으로 한 마츠마트(matsmart)가 여기에 해당한다. 사실 유통기한이 지난 포장 음식 대부분은 음식의 질에는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들이 버려지고 있다. 마츠마트는 이러한 식품들을 취합해 재판매하는 전략인 것이다.

세계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인 친환경 운동 중 하나가 플라스틱 퇴출(plastic-free) 운동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퇴출 1호로 꼽히는 물건이 플라스틱 옷걸이다. 기존 플라스틱 옷걸이의 분해 시간은 약 300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럼에도 세탁소 등에서 배달되는 옷걸이는 PVC로 피복된 간이 철사 옷걸이가 연간 버려지는 개수가 세계적으로 100억개에 달한다. 이처럼 남용되는 플라스틱 옷걸이를 퇴출하는 데 있어서도 가장 먼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은 역시 스타트업이다. 미국의 패션 관련 회사들은 종이로 만든 옷걸이,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옷걸이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옷걸이 제작 및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추세이다. 일부 스타트업은은 버려진 옷걸이를 재활용해 이를 바탕으로 다시 의류나 신발 제작에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 역시 최첨단 기술을 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에 널리 활용되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aijen@m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