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충남 당진시, 시민이 에너지전환을 이끌다

2018년 8월 충남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당진시 에너지전환 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2018년 8월 충남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당진시 에너지전환 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충남 당진시는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 계획을 철회하고, 지역 에너지전환 사업에 속도를 냈다. 기후위기 대응과 친환경에너지 확대를 위해 시민참여형 에너지전환 비전을 수립하고, 향후 석탄화력발전소 수명 종료를 대비해 지역사업을 구상했다.

충남 당진시는 석탄화력발전소로 국가기간산업에 전력을 공급했다. 그러나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체제 탈피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2018년 9월 지역에너지계획에 따른 시민참여 에너지전환 비전을 수립했다. 에너지전환 목표는 시민이 중심이 된 에너지원 변화를 통한 지역 발전이다. 당진시는 에너지전환 정책 담당 부서를 기존 지역경제과에서 기후에너지과를 신설하고, 기후위기 대응 정책과 통합했다.

당진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에너지정책에 대해 '일방향' 접근이 아닌 서로 연대하는 '쌍방향' 접근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함께 했다.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철회'가 대표적인 성과다. 4~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당진에 58만㎾급 화력발전소 2기 건설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 계획을 무산시켰다.

[기획]충남 당진시, 시민이 에너지전환을 이끌다

이 같은 결정은 시민을 대상으로 활발히 공론화를 벌인 결과다. 당진시와 시민들은 에너지정책 전환을 위한 지방정부협의회를 창립한 후 2017년부터 토론회와 설명회, 워크숍과 간담회 등을 열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 결과 2017년 12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당진에코파워 1·2호기는 기존 석탄화력연료 대신 액화천연가스(LNG)로 연료 전환을 결정했다. 이후 2018년 12월에는 기존 신규 발전소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9.8㎿ 규모 태양광과 24.5㎿h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단지를 유치했다.

당진시는 다양한 에너지전환 사업을 개발하고 추진하는데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당진시 에너지센터를 개소하고, 올해는 기후에너지과를 신설했다. 당진시 에너지센터는 에너지전환 시민 강사와 기초자원조사원을 양성하고 있다. 각급 기관·단체와 마을을 방문해 에너지 적정기술, 태양광 바로 알리기, 농촌 온실가스 감축 관련 교육을 시행한다. 당진시 사회복지 부서와 협력해 태양광과 발광다이오드(LED) 보급과, 에너지효율을 위한 주택개선사업도 추진한다.

당진시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지역 에너지산업 전환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에너지전환 사업을 개발했다. 주민주도형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여 아파트와 베란다·옥상 등에 태양광 보급을 확대했다. 에너지전환이 지역 산업구조에 긍정 영향을 미치도록 RE100산업단지,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전력자유거래·규제자유특구 등 사업도 추진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