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비대면 바우처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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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과 정부의 디지털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재택근무, 원격회의 등 업무 환경이 바뀌면서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이 중요해졌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대기업은 재택근무 지원 시스템의 추가 도입으로 바빠졌다. 정부도 디지털 정부를 표방하는 등 내년에 클라우드 대전환을 예고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재택근무 지원 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기업과 정부는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지만 중소기업, 스타트업, 소상공인에 디지털 전환은 언감생심이다.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투자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영상회의나 협업 솔루션 구매는 쉬운 일이 아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비대면 바우처 사업을 놓고 말이 많다. 그러나 사업 본질만 놓고 보면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수많은 기업이 비대면 바우처 사업의 지원을 받아 영상회의·원격근무 관련 솔루션을 도입했다.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중소기업, 스타트업도 재택근무 시행 등으로 안전한 근무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비대면 바우처는 비대면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중소 소프트웨어(SW)업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번 사업 포털을 통해 수백개 분야별 비대면 솔루션 기업이 시장에 제품을 알릴 수 있게 됐다. 일부 스타트업은 바우처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보유한 제품을 업그레이드, 경쟁력을 강화했다.

업계는 이번 사업이 진행되는 3년 동안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양측 모두 커다란 변화를 체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안정된 예산 지원은 필수다. 사업이 본래 목적을 달성하고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