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장 "아시아나 중복 노선, 시간대만 조정...구조조정 없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제22차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제22차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통합 시 중복 노선을 정리하기보다 시간대를 조정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정부에 확약했기에 최대한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모습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0일 오전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회 제22차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에 노선 통폐합이 아닌 시간대 조정 등의 중복 노선 합리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중복 노선 정리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구체적 노선 운용 계획은 코로나19 상황의 회복 경과를 지켜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시간대 조정, 기재 조정, 목적지 추가를 통한 인력 유지 방안을 만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반발하는 노조를 상대로도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적극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는 통합 이후 인력 구조조정 안 한다. 안 하도록 계약에도 넣었다”며 “노조가 오해를 풀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사 경영을 위한 휴업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우 사장은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이 각각 유급 휴업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회복 전까지는 휴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국내선 독과점 우려도 없다고 해명했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협업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국제선과 관련해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산 슬롯 점유율이 40%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아시아나항 인수와 관련해선 “실사 조직을 구성했고 바로 진행할 것”이라며 “우선 서류실사를 진행하고 필요 시 현장 대면 인터뷰나 현장 실사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