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방탄소년단, '21세기 비틀즈의 감성힙합 렛잇비' (신보 BE 간담회)



방탄소년단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청춘의 마음을 차분하게 어루만진다.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A관에서는 방탄소년단 신보 BE(Deluxe Edition) 발매기념 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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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는 RM·진·제이홉·뷔·지민·정국 등 잠정 활동중단 중인 슈가를 제외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참석한 가운데, 방송인 김일중의 사회와 함께 앨범관련 토크과 사전Q&a, 현장 질의응답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팬데믹 접한 솔직한 감성일기' 방탄소년단 신보 BE

새 앨범 BE는 빌보드 핫100 정상을 기록한 싱글 Dynamite 이후 3개월만의 신작이다.

이번 앨범은 목적어에 따라 달라지는 '~이다'라는 뜻을 지닌 앨범명(BE)에서 보듯 청춘의 다양한 방향성을 이야기하는 본연의 음악세계관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대중들의 무력감을 위로했던 전작의 메시지를 좀 더 감성적인 형태로 솔직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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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4월부터 유튜브 채널 '방탄TV'를 통한 소통으로 말해왔던 바처럼 전곡작사·곡은 물론 앨범 기획부터 콘셉트, 구성 등 각 분야별 책임(PM)을 맡는 등 방탄소년단 각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업, 대중소통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우리들의 앨범'이라는 인식으로 더욱 관심을 끈다.

지민은 "슈가 형의 제안으로 맡게 된 앨범 사운드 총괄로서 멤버들의 의견을 취합하던 중, 리더 RM형의 아이디어로 접한 '무슨 일이 있어도 삶은 계속된다'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완성됐다. 또한 앨범명 BE는 열린 의미를 지닌 단어속성과 마찬가지로 많은 것들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바를 반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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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는 "아미분들에게 멋지고 의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비주얼 총괄담당을 맡았다. 실제 멤버들과 여행갔을때 폴라로이드 촬영했던 기억을 반영한 일상모습 표현과 RM 제안으로 추진된 '방' 콘셉트 아이디어까지 일련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멤버나 아미들이 응원 해줘서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RM은 "앨범과정을 유튜브로 공개해왔던 바는 매번 콘서트와 무대들로 유지해왔던 팬들과의 물리적인 연결감이 끊어질 수 있다는 걱정에 따라, 이례적으로서 시도해보고자 한 것이다. 좀 더 연결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상황에도 우리 모두 마음으로 하나다' 방탄소년단 신보 BE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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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트랙은 총 8곡으로 구성된다. 우선 어쿠스틱 사운드를 배경으로 방탄소년단의 중저음 보컬을 통해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라는 메시지를 풀어내는 얼터너티브 힙합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이 전면을 채운다.

이 곡은 곡 자체의 분위기와 함께, 멤버 정국이 감독으로 나서면서 촬영된 뮤직비디오 속에서 비쳐지는 다양한 시선을 통해 코로나19를 대면하는 방탄소년단과 같은 20대 청춘은 물론 다양한 세대들의 아련한 공감과 정서적 위로를 불러일으킨다.

RM은 "타이틀곡 Life Goes On은 '어떤 상황이 있더라도 삶은 계속된다'라는 주제의 곡이다. 세부적으로 보자면 다이너마이트와 큰 뿌리는 같다. 다만 직전까지는 우울한 기운을 떨치고자 경쾌한 디스코로 표현됐던 바가, 이번 타이틀곡에서는 동일한 감정선을 바탕으로 부드럽고 진중하게 표현하면서 색다른 위로감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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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쿠스틱 기타를 기반으로 내면의 우울감과 불안함을 잔잔하게 이야기하는 팝발라드 'BLUE & GREY' △코로나로 인한 단절 속에서도 팬들과 이어져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레트로 팝디스코곡 '잠시' △팬데믹 상황에 따른 불안전한 기분과 불편함을 극복하자는 의미의 올드스쿨 힙합곡 '병' 등이 중간을 채운다.

뷔와 제이홉은 각각 "팝발라드 'BLUE & GREY'는 내면의 우울불안함을 표현하는 곡이다. 전체적으로 어두울 수 있으나, 기타사운드의 차분함과 따뜻함이 있다", "수록곡 '병'은 팬데믹 겪으면서 주어진 휴식이 온전하지 못하고 불안, 불편을 직업병에 빗대면서, 그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곡이다"라고 말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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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찾자는 메시지를 담은 네오소울 R&B사운드 감각의 유닛곡(슈가, 제이홉, 지민, 뷔) '내 방을 여행하는 법' △각기 떨어진 상황 속에서도 항상 함께한다는 주제를 담은 정국·RM·진 유닛곡 'Stay' 등 유닛곡들이 뒤를 따른다.

지민은 "수록곡 '내 방을 여행하는 법'은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행이라는 개념이 달라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곡이다. 생각보다 우을한 곳은 아니고, 내 방을 여행하는 듯한 즐거운 곡이다"라고 말했다.

정국은 "저와 RM, 진형이 참여한 유닛곡 'Stay는 퓨처하우스의 신나는 분위기와 함께, 멀리 떨어져있지만 마음은 늘 함께 머물러있음을 표현한다"라고 말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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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빌보드 '핫100' 1위 기록을 달성케한 Dynamite와 이 소식을 접했을 때 느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Skit 등으로 마무리된다.

RM은 "콘서트의 마지막 피날레처럼 마지막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기 위한 느낌으로 다이너마이트를 수록했다. 또한 이 곡으로 거둔 놀랄만한 성적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3년만의 SKIT으로 더했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음악을 듣는 모든 분들과의 끊이지 않는 관계로 의지 다질 것"

전체적으로 새 앨범 BE는 온택트공연과 간담회 등으로 늘 언급한 바 있던 '공연장인' 방탄소년단이 코로나19때문에 겪게 된 단절적인 모습과 감정들을 직접적인 작업과 함께 솔직하게 털어놓는 작품이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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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자신과 같은 세대들이 겪는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며 글로벌 대중과 호흡해온 방탄소년단의 입지를 환기하는 바는 물론, 대중적인 위로공감대 형성과 함께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성장 및 발상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지민은 "공연과 팬소통이 삶의 의미이자 하고싶은 일이었는데, 그걸 못하게 되면서 우울감이 있었다.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멤버들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하면서 음악하는 이유와 생각을 새롭게 다독이게 됐다"라고 말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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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 "모든 것이 멈춰버린 당황스럽고 공허한 1년, 하지만 세상은 멈춘 듯 계속된다라는 것을 솔직하게 담아낸 앨범이 BE다"라며 "월드투어 취소와 빌보드 핫100 등 대조적인 상황들로 인해 불행과 행복이 겹쳐진 한 해였다. 부디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고, 투어로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국은 "무대 하나 서는 것에 행복한 저희들이다. 앞으로도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하고싶고 할 수 있는 곡들을 갖고 저희들의 진실한 메시지들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뷔는 "잇따른 큰 성과에 불안함과 함께 번아웃을 겪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과거에는 있는 그대로 번아웃을 느꼈다면, 이제는 그를 곡으로 쓸만큼 많이 발전했다. 이번 앨범과 함께, 향후 발표될 믹스테이프로 이러한 모습들을 보여드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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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은 "음악이 주는 에너지가 있다. 음악으로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바가 힘이고 에너지다.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앞으로도 저희의 느낌이나 생각들을 음악으로 표현하면서 공감하고 교류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RM은 "원래는 매 앨범이나 시리즈마다 활동간 겪은 바를 토대로 차기 앨범을 생각해왔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악재로 인해 뭔가를 바라보기는 어려웠다. 이번 앨범은 다이너마이트때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마음을 그대로 담고 표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RM은 "어떠한 것을 성취하더라도 이면의 공허함은 늘 있다. 그 속에서 남는 것은 결국 관계다. 이번 앨범과 함께 멤버 개개인은 물론,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수많은 분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를 다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금일 오후 2시 신보 BE(Deluxe Edition)를 발표, 오는 22일 개최되는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0 American Music Awards)'에서 타이틀곡 'Life Goes On'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