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뚫린 코스피, 반도체·이차전지株 날았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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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600선을 넘어 사흘 연속 신기록을 경신했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와 이차전지주가 영향을 미쳤다.

2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6.22포인트(-0.62%) 내린 2601.54를 기록했다.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2600선을 넘긴 채 장을 마감했다.

외국투자자는 1295억원을 순매수하고 개인투자자는 5031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인은 15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달러 추가 약세로 외국인 순매수 행진이 코스피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큰손 외국인들은 반도체, 이차전지 등 수출주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사들이고 있다.

천장뚫린 코스피, 반도체·이차전지株 날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달 초 5만원대였지만 7만원 돌파를 앞뒀다. 지난달 30일 5만6600원이었던 종가는 이날 6만6600원으로 한 달도 되지 않아 17% 넘게 올랐다. 전일에는 장 중 6만9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대다수 증권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9만원으로 올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특별배당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반영됐다.

SK하이닉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SK하이닉스는 한달전 7만9900원에서 현재 9만7200원에 거래되면서 21% 넘게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1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을 거둔바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반도체 관련주 외에도 눈에 띄는 업종은 이차전지 관련주다. 대표적 관련주로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이 있다.

천장뚫린 코스피, 반도체·이차전지株 날았다

LG화학은 연일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전 거래일보다 1만1000원(-1.38%) 내린 7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소 주춤했지만 한달전 61만1000원에 비하면 28% 넘게 올랐다.

현재 시가총액은 55조6268억원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3위다.

주가에는 친환경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LG화학은 최근 테슬라와 계약을 맺고,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양산되는 테슬라 모델Y에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유력 경쟁사였던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을 제외하고 LG화학 배터리를 채택했다. 테슬라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 5000억달러(약 555조원)을 넘어서는 등 LG화학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일보다 3500원(2.19%) 오른 16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올해 기준 20GWh에서 2025년 100GWh로 확대된다는 점이 작용했다.

한편 자본시장연구원은 이날 '2021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코스피 지수를 2700~2900으로 전망했다. 내년 중 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경제활동 정상화로 기업실적이 개선될 뿐 아니라 미국의 완화적 통화 및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가 지수 추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 주요 반도체·이차전지 관련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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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