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요금·결합 마케팅 한계…이용역량 강화로 승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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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미디어생태계 콘퍼런스
2030세대 OTT 가입으로 눈돌려
서비스-기능 개선 없인 성장 정체
AI-개인추천 서비스 등 특화 필요

황용석 건국대 교수가 26일 지미콘 2020에서 공유가치창출 모색을 위한 IPTV 이용 인식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가 26일 지미콘 2020에서 공유가치창출 모색을 위한 IPTV 이용 인식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IPTV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이용자 친화적 기술·기능을 확대하고, 고객의 서비스 이용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는 26일 '지속가능한 미디어생태계 콘퍼런스(지미콘 2020)'에서 “IPTV가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을 인수하고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를 인수합병(M&A)하는 등 IPTV의 케이블TV 인수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은 IPTV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IPTV를 중심으로 유료방송 가입자 역시 증가했다. 그러나 20~30대를 중심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가입이 확대되는 등 '코드네버(기존 유료방송 플랫폼에 가입하지 않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황 교수는 “한국IPTV방송협회 IPTV 이용자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용자 다수가 IPTV 가입 이유에 대해 통신사 결합할인 등 마케팅 요인을 손꼽았다”며 “IPTV 특성보다 마케팅이나 가격경쟁력에 기반한 성장”이라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IPTV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공유가치창출(CSV) 확대와 시청자 요구사항에 기반한 서비스·기능 개선없이 IPTV 성장은 중장기적으로 저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AI)·개인추천 서비스 등 케이블TV·OTT와 차별화할 수 있는 IPTV 특화 서비스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스마트폰 연동·포인트 사용 등 IPTV가 기존에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 안내를 확대, 이용자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이용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 교수는 “IPTV 만족도는 결합상품 등 가격경쟁력은 물론, 서비스 이용역량이 높은 이용자일수록 높게 나타났다”며 “이용역량이 높을 경우 부가서비스나 AI 스피커 등 IPTV 연동기기 이용빈도가 높아 리터러시 교육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역량이 높은 고객이 늘어나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나 OTT와 경쟁에서도 유리할 것이라는 취지다.

이용자 안전을 위한 재난방송과 평생교육 콘텐츠, 지역채널, 영유아 돌봄이나 시니어 콘텐츠를 강화해 세대·연령별 기대요소를 충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검색편의성 제고, 초기화면 단순화, OTT·모바일과 연동 풍부한 정보 제공 등 기능 확대도 첨언했다.

26일 서울 글래드호텔에서 지미콘 2020 종합토론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혁 SK브로드밴드 본부장, 현준용 LG유플러스 부사장, 송재호 KT 전무, 양승찬 한국언론학회 회장,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정준희 한양대 교수, 황용석 건국대 교수.
<26일 서울 글래드호텔에서 지미콘 2020 종합토론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혁 SK브로드밴드 본부장, 현준용 LG유플러스 부사장, 송재호 KT 전무, 양승찬 한국언론학회 회장,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정준희 한양대 교수, 황용석 건국대 교수.>

IPTV 사업자도 다양한 성장방안 마련 필요성에 동의하고, 방송채널이용사업자(PP) 등과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본부장은 “천편일률적 요금제를 세분화해 고객 선택폭을 넓히고 홈쇼핑이나 PP 등 파트너와 데이터를 활용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며 “콘텐츠 다양화를 위한 PP와 공동펀드를 조성하는 등 상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구별 맞춤형 광고 '어드레서블TV 광고', 이용자 수요 맞춤형 다양한 요금제와 TV 시청이력을 연계한 주문형비디오(VoD) 추천 등 고객 중심 서비스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재호 KT 전무는 “IPTV는 AI 서비스 확대 등 고객에 보다 효과적으로 이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시장이 성장해야 양질의 콘텐츠도 늘어나기 때문에 PP와 협력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준용 LG유플러스 부사장은 “한정된 재원으로 '제로섬 게임'을 하기보다 어드레서블TV 광고 등을 활용해 효율을 올려 유료방송 시장 가치를 확대하는 시도가 필요하다”며 “유료방송 구성원 모두가 참여, 단기 이익보다 중장기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논의와 협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IPTV와 OTT 관계 정립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모바일 에브리웨어 OTT와 홈 미디어 IPTV간 관계 설정을 위한 논의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가격, 공공성과 공익성, 결합상품 등 여러 차원에서 상호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유정아 한국IPTV방송협회 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지미콘 2020에서 "지속가능한 미디어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지미콘을 기획했다"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정아 한국IPTV방송협회 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지미콘 2020에서 "지속가능한 미디어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지미콘을 기획했다"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IPTV방송협회는 지난해부터 '지속가능한 미디어생태계'를 위한 논의의 장으로 지미콘을 개최하고 있다.

유정아 IPTV방송협회 회장은 “IPTV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미콘에서의 논의가 유료방송 생태계 모든 구성원이 함께하는 논의로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